# 최단거리 기준점 탐사
- 독도의날 앞두고 육·해·공 입체적 조사
- 각 기점 확인하고 해양환경 등도 살펴
# 울릉도-독도 최단거리
- 어선 왕래 잦은 ‘살구바위’ 등표 필요성
- 볼품없는 ‘똥여’ 수중생태계는 황홀해
# 본토-독도 최단거리
- 한반도 기점 ‘울릉도·독도바위’ 제안
- 공식명칭 가진 ‘보찰바위’ 거북손 빼곡
# 전용 연구선박 절실
- 영토수호 하려면 체계적 연구 동반돼야
- 전문 조사선 마련해 효율적 조사 필요
독도의날(10월 25일)을 맞아 국제신문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한반도와 독도 간 최단거리(216.8㎞)와 울릉도에서 독도 간 최단거리(87.4㎞) 기준점이 되는 지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공동탐사에 나섰다. 이번 탐사는 육상관측,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 스쿠버다이빙을 통한 수중생태계 조사, 수온, 염분, 해수유동특성을 포함한 해양환경조사 등의 방식으로 입체적으로 진행됐다. 탐사팀은 아직 공식 명칭이 지정돼 있지 않은 기점에 대한 명칭을 제안하는 등 향후 해양과학을 통한 독도지킴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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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는 동도(오른쪽)와 서도 및 89개의 부속 도서로 구성되어 있다. 서도 왼쪽 가장 앞에 있는 바위섬이 보찰바위이며, 서도를 중심으로 9시 방향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똥여이다. |
■울릉도와 독도 간 최단거리 기점바위
#살구바위(북위 37-29-06.012, 동경 130-55-16.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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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남등대 아래쪽에 독도와 최단거리 울릉도측 기점으로 확인된 살구바위가 보인다. |
살구바위는 울릉도 도동 행남등대 오른편 해상에 있는 무인도서이다. 살구바위라는 이름은 지역주민(울릉도문화유산지킴이 모임, 울릉도·독도 지질공원해설사)등에 의해 제안된 것으로 인근 마을 이름이 살구나무가 있다 해 ‘행남’이라 지어진 것에 기인하고 있다. 수심 25m에 이르는 살구바위 주변 해역은 감태, 대황 등의 갈조류가 만들어낸 바다숲에 돌돔, 벵에돔, 자리돔 등의 어류가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탐사팀은 살구바위 주변이 어선 왕래가 매우 빈번하여 선박들이 좌초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살구바위가 독도와 최단거리 기점 바위임을 홍보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 무인등표 설치를 제안하기로 했다.
#똥여(북위 37-14-36.832, 동경 131-51-40.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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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울진군 죽변등대에서 8시 방향 제일 바깥쪽에 있는 바위섬이 독도와 최단거리 한반도측 기점으로 확인됐다. |
똥여는 독도 북서쪽에 있는 무인도서로 울릉도 쪽 기점인 살구바위로부터 87.4km 떨어져 있다. 똥여라는 이름은 바닷새가 똥을 싸 놓은 듯 보인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독도를 구성하는 동도와 서도 외 89개 부속도서 중 가장 작고 볼품없어 보이는 것도 이름의 유래에 한 몫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바다 속 풍경은 똥여라는 이름을 무색게 한다. 거침없이 몰아치는 강한 조류는 1m 높이로 돌출된 여의 머리 부분을 쉴 새 없이 집어삼키며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수면 아래 암반층까지 이어가고 있다. 수중 암반은 감태와 대황이 바다숲을 이루고 있으며 암반 전체에는 손바닥 크기만 한 홍합이 빼곡하게 달라붙어 있다. 수심 10m 지점부터 서식하고 있는 빨간부채꼴 산호와 유착진총산호류는 훌륭한 볼거리를 전해주었다. 돌출된 여로부터 서쪽으로 10m 정도 떨어진 곳에 우뚝 솟은 암초가 있어 항해하는 선박에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탐사팀은 똥여라는 이름이 기점 바위로서의 상징성을 나타내기에 미흡하므로 여의 머리 부분에 기점을 알리는 표지석 설치 및 국민 참여 등을 통해 공식이름을 만들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한반도 본토와 독도 간 최단거리 기점바위
#울릉도·독도바위(북위 37-03-27.343, 동경 129-25-52.188)
한반도 본토 쪽 기점은 울진군 죽변등대 전면 해상 최동쪽에 있는 무인도서로 탐사팀은 이 바위섬의 이름을 ‘울릉도·독도바위’로 할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 울진군과의 협의를 통해 ‘울릉도·독도바위’에 표지석을 설치하고 기점에 대한 스토리텔링 작업이 병행된다면 내륙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독도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보찰바위(북위 37-14-22.982, 동경 131-51-41.637)
독도 서도의 남서쪽 끝에 위치한 보찰바위는 기점 중 유일하게 공식 명칭을 가진 곳이다. 보찰은 절지동물에 속하는 거북손을 이르는 이름이지만, 불교에서 큰 절에 딸린 작은 절을 의미하기도 한다. 보찰바위 조간대에는 거북손들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다. 거북손으로 인해 이곳이 보찰바위라 불리게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섬의 모양새 또한 바다거북의 발을 닮아 있다. 바다 속 암반에는 홍합이 빼곡하게 붙어 있을 뿐 아니라 엄청난 개체 수의 소라들이 서식하고 있다. 약간 그늘진 곳이나 바위틈을 살피면 낮 동안 몸을 숨기고 있는 보라성게들이 보인다. 성게가 바닷말을 무차별적으로 뜯어 먹어 바다사막화를 가속화하는 해적 동물로 규정되어 있는 만큼 독도 근해에 서식하고 있는 성게들에 대한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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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구바위 해역은 대황, 감태 등의 바닷말을 중심으로 돌돔 등의 어류들이 바닥면의 홍합 등과 어우러져 삶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
■독도 전용연구선박의 필요성 제기
우리 국민의 대부분이 동의하는 것 중 하나가 독도에 대한 영토수호 의지일 것이다. 그만큼 독도는 상징성이 크다. 하지만 독도에 대한 관심과 접근이 구호, 또는 캐치프레이즈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는 해양과학연구를 통한 독도 영토의 공고화를 주장한다. 이를 위해 김 박사는 “독도를 구성하는 동도와 서도 외 89개 부속도서에 대한 공식 이름 지정과 각 섬에 대한 육상 해양생태계 조사 등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 20t 규모의 전용 연구 조사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연구원들은 현장 조사를 위해 5t 안팎의 낚시선, 어선 등을 임차하고 있어 연구자료의 질 저하 및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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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가 강한 똥여 아래쪽 수심 10m 지점에는 빨간부채꼴산호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자생하고 있다. |
실제 이번 조사 기간 중 임차한 낚시선이 고장 나는 바람에 탐사팀이 울릉도로 귀환하면서 곤혹스러움을 겪어야 했다. 기상 조건마저 좋지 않았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전용 연구 조사선이 건조되면 사설 선박에 대한 임차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단기간 독도 인근해상에서 체류 또한 가능해 연구원들이 필요할 때 연구활동을 진행할 수 있어 상당히 효율적이다.
또한 전용 연구선은 타기관 혹은 산업체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17년 기준으로 볼 때 30개 국내 기관(업체 포함)에서 95회에 걸쳐 독도 조사를 목적으로 입도를 신청했다. 전용 연구선은 각 기관의 목적 사업 수용으로 효율성 증대를 보장할 수 있으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양 영토체험교육장으로도 활용 가치가 있다.
※독도의 날
대한제국은 1900년 10월 25일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명시하는 칙령 41호를 반포했다. 이는 대한민국 영토로서 독도 수호 의지를 천명하기 위함이었다. 독도의날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2000년 8월 민간단체인 독도수호대에 의해 제정되었다. 이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여러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한 서명운동과 국회청원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