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10%씩 가파른 성장세

- 이마트, 간편요리 전문코너 조성
- 한국야쿠르트, 반찬배달 서비스
- 동원F&B는 반찬몰 인수·운영도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사 먹는 반찬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반찬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기존 스타트업 이외에 대기업까지 경쟁에 뛰어들었다.

	17일 이마트 문현점 1층 식품매장에서 한 고객이 포장된 반찬을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17일 부산지역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 국·탕과 반찬의 온라인몰 매출이 각각 54%, 2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오프라인 반찬 매출 신장률을 크게 웃돈 수치다. 요리에 필요한 각종 식재료와 소스를 넣은 간편요리세트인 밀키트(Meal Kit) 시장도 커지면서 전문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이마트 연제, 사상, 문현, 해운대점은 올해 처음으로 밀키트 전문 코너 ‘신선 편의점’을 마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선편의점의 주 타깃 층은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하면서도 편리함을 추구하는 30~40대 맞벌이 가구”라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제품을 고객이 전달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 먹는 반찬 시장은 1조6000억 원 규모이며, 이 가운데 10% 가량이 온라인 반찬몰 시장으로 추정된다. 사 먹는 반찬 시장 규모는 2013년 이후 매년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반찬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기업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신세계는 쓱찬을 통해 200여 종의 반찬을 판매하며 대기업의 반찬몰 시장 진출을 알렸다. 쓱찬은 자체 제조 메뉴 대신 입점 업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자체 브랜드 피코크의 가정간편식 매출이 2300억 원에 육박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피코크의 시장 안착을 계기로 신선 반찬까지 메뉴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중견기업인 동원F&B가 더반찬을 인수하며 반찬몰 시장에 진출했다. 더반찬은 올해 회원 수 40만 명을 넘겼으며 상반기 주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증가했다. 더반찬은 자체 제조시설을 확보하고 390여 종의 반찬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집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 잇츠온을 선보였다. 잇츠온은 1년 만에 정기 배송고객 5만 명에 매출액 80억 원을 달성했다. 편의점 CU의 지주사인 BGF는 지난 6월 반찬몰 헬로네이처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반찬 종류를 늘리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롯데마트 등 식품과 유통업계 대기업들도 반찬몰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진출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이 2015년 선보인 배민찬은 회원 수 70만 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모바일 앱 다운로드 건수도 130만 건에 달한다. 최근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져 지난 1년간 주문 건수가 배 가까이 증가했다. 배민찬은 2015년 반찬 제조시설을 갖춘 더푸드를 인수하고 이후 반찬 가짓수도 1200여 종으로 늘렸다. 배민찬 관계자는 “맞벌이 부부가 늘고 외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사 먹는 반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는 추세에 따라 반찬몰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