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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형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술로 위험한 선박엔진 조립 실전처럼 체험

삼우이머션 김대희 대표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8-10-16 18:50:08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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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현실로 교육 솔루션 개발
- 안전대응·승강기 부품 수리 등
- 이미지 트레이닝 하도록 훈련

- 실제 작업장에 증강현실 도입
- 기기로 설비 전반 손쉽게 파악
- 직원 90% 이상 개발자로 꾸려

VR(가상현실)은 컴퓨터로 만들어 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국내외에서 주로 게임 산업과 연관돼 발전 중이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VR을 교육 콘텐츠에 접목해 성과를 내는 기업이 있다. 부산 남구의 ‘㈜삼우이머션’ 이야기다. 2011년 설립된 삼우이머션은 실물기반 실감형 VR AR(증강현실) 교육 훈련 솔루션 개발전문기업이다. 삼우이머션은 VR 외에도 AR 기술을 활용해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의 작업 능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삼우이머션 김대희(45)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승선 생활을 하면서 해양과 IT 접목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졌다. 이런 관심은 VR을 활용해 교육하는 사업으로 이어졌다”면서 “나는 VR이 게임보다 교육 장비로 더 주목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VR을 접목한 교육 장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삼우이머션 김대희 대표와 직원들이 지난 12일 부산 남구 본사에서 선박 관련 시뮬레이터와 VR 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삼우이머션은 실물기반 실감형 VR·AR 교육 훈련 솔루션 개발전문기업이다. 서순용 선임기자
■VR로 실제와 똑같이

부산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과를 졸업한 뒤 국내 대형 해운사의 항해사로 승선 생활을 시작했다. 5년 정도 배를 탔던 그는 해양과 IT의 접목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졌다. 그가 승선 생활을 끝내고 처음 시작한 일도 해양 관련 교육 시뮬레이터 개발이었다. 선박 사고 시 안전 대응 훈련, 선박 내 기계 작업에 대한 직무 훈련 등에 관련된 것이었다.

김 대표는 “과거 이런 훈련들은 비디오를 보거나 책으로 배울 수밖에 없었다. 실제 배를 타서 교육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VR을 이용하면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이런 훈련을 해볼 수 있다. 기존 교육 도구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직접 만든 선박 엔진 실습 VR 교제를 보여주며 설명을 이어갔다. VR을 통해 실습자는 실제 선박 내 엔진룸에 들어온 것과 같은 상황 속에서 조립, 분해 등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삼우이머션이 만든 승강기 실습 VR 교제에서도 비좁고 위험한 엘리베이터 위 공간에 들어가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이 VR 교제는 실제 한국승강기대에서 교육 시 사용된다.

그는 “학교에서 선박 엔진에 대해 가르칠 때 실제 건물 4~5층 크기의 선박 엔진을 가져다 놓고 교육할 수는 없다. 이렇다 보니 동영상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또 승강기의 경우도 실제 내부에 들어가면 아주 위험하다. 하지만 VR을 이용하면 내부 부품을 조립하거나 수리하는 등 실습을 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우이머션은 이외에도 선박 탈출 훈련 등 안전대응 훈련도 국가 과제로 받아 VR로 제작했다. 실제로 배에서 불이 난 상황을 만들 수 없지만, VR을 통해서는 가능하다. VR로 실제와 같은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훈련 참가자들도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훈련 체계 등을 쉽게 익힐 수 있다.

■IT 스타 기업으로

   
삼우이머션 김대희 대표. 서순용 선임기자
삼우이머션은 AR를 실제 작업 현장에 접목하기도 했다. 공장 등에서 작업자가 AR 기기를 착용하면 설비 도면 등을 보면서 일할 수 있는 것이다. 중앙 관제 시스템이 있으면 작업 영상을 송신해 다른 작업자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이런 장비는 이미 스마트 공장, 건설 현장, 정비 분야 등에서 쓰이고 있다.

김 대표는 “작업자들이 도면을 들고 다니지 않더라도 AR 기기를 통해 설비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 갑자기 부품 이름이 떠오르지 않더라도 증강현실로 나타난 정보를 통해 작업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삼우이머션은 이런 성과를 내기 위해 현재 직원 27명 중 90% 이상을 개발자로 꾸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22억 원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한 삼우이머션은 앞으로 VR과 AR를 활용한 융합 사업으로 시장을 더 넓혀 나갈 계획이다. VR에서는 일반인들이 실제 해보고 싶지만 막대한 비용이 들어 포기하는 화성 탐사, 해저 탐험 등의 콘텐츠를 만들 계획이다. AR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실제 항해 중인 선박에 접목해 원격 정비 시스템으로 만들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업 상장이나 외형적인 성과보다 기술이 특화된 강소기업으로 지역에서 IT를 잘하는 스타 기업을 만들고 싶다. 매출로 따지만 100억 원 이상, 직원 평균 연봉 1억 원 이상의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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