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수가 올해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는 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오너가(家) 출신과 사외이사를 제외한 여성 임원 수가 지난 6월 말 기준 216명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수는 2004년 첫 조사 당시 1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6년 22명에서 2010년 51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3년(114명)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2016년에는 150명을 기록했다.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을 한 명이라도 보유한 기업은 지난 6월 말 기준 55개사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2010년 21개사→2011년 30개사→2013년 33개사→2015년 37개사→2016년 40개사’ 등 해마다 늘고 있다. 다만 올해 100대 기업의 전체 임원 수(6843명) 대비 여성 임원 비중은 3.2%에 그쳤다. 2016년(2.2%)보다 1%포인트 높아졌으나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수가 5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모레퍼시픽(14명) ▷롯데쇼핑·CJ제일제당(각 10명) ▷삼성SDS(9명) ▷KT(8명) ▷SK텔레콤(7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최근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1년 여성 임원 수는 3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능력 위주의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