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 양극화·악성 미분양 늘면서
- 올들어 8월까지 전국 사고액 1133억 원
- 지방 14개 시·도 사고액 수도권의 3배
- 경남 준공 후 미분양 충남 이어 두 번째

주택시장 양극화로 경남을 비롯한 지방의 악성 미분양이 쌓여가는 가운데 올 들어 8월까지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중도금 대출 보증 사고액수 중 44.4%를 경남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에게 제출한 ‘HUG 주택구입자금(중도금 대출보증) 사고현황’에 따르면, 2016년 415억 원이었던 사고액은 지난해 724억 원으로 증가하더니 올해 들어 8개월 만에 1133억 원에 이르렀다. 역대 최대 규모의 사고율을 기록한 것이다.

보증사고의 폭발적 증가는 지방에서 비롯됐다. 2016~2018년 8월 서울의 사고액수가 132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110억 원가량 감소할 때, 지방 14개 시·도의 사고액은 176여억 원에서 843여억 원으로 4.8배나 늘었다.

특히 경남지역의 경우 중도금 대출보증 사고액은 2016년 19억9600만 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128억9700만 원으로, 올해 8월까지 503억2700만 원으로 폭증했다. 이는 전국 1132억8700만 원의 44.4%에 해당한다.

사고 건수 역시 2016년 16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92건에서 올해 8월까지 310건으로 폭증했다. 전국 714건의 43.4%가 경남에서 발생한 것이다.

경남지역은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충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경남 지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015년 말 549호에서 2016년 말 1333호, 2017년 말 2266호, 올해 8월까지 2561호로 늘었다.

울산 역시 보증사고 건수 및 피해액이 2016년 단 1건(1억5400만 원)에서 2017년 28건(33억9300만 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8월까지 15건(32억2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급격한 중도금 보증 사고 증가 원인으로 서울과 지방 간 집값 양극화 및 지역 경기 침체를 들고 있다. 주택시장이 침체된 지방의 계약자들은 분양을 받고도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입주를 재고하고, 잔금납부를 주저하게 돼 대출 연체가 발생한 것이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