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몬드라곤 그룹은 스타트업을 교육하고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성공 사례는 처참한 실패로 기록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에는 몬드라곤 그룹의 파고르 전자 가전부문이 파산 선고를 받기도 했다.
2009년 설립한 몬드라곤팀아카데미(MTA)는 15명 안팎 학생이 팀을 이뤄 4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는 교육기관이다.
지난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MTA 10주년 행사 때 호세 마리 루자라가(41·사진) MTA 팀코치를 만났다. 그는 10년째 MTA 팀코치를 맡고 있다. 그는 “몬드라곤은 훌륭한 역사를 가졌지만, 손녀·손자세대는 시스템이 갖춰진 상황에 창조물을 즐기기만 하는 상황”이라며 “젊은 세대가 창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MTA를 기획했다”고 떠올렸다.
학교에는 강의실도, 강의도, 교수도 없다.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팀 코치’가 있을 뿐이다. 아이템 개발부터 회계와 마케팅까지 전부 학생이 직접 하는 창업 프로젝트가 곧 강의이자 교수다.
호세는 “우리는 모두 평범한 사람이지만 팀을 이뤄 함께 하면서 특별한 일을 만들 수 있다. MTA에서는 혼자 하는 프로젝트가 없다.
그래서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15명 내외 학생이 4년 동안 한팀이 돼 소통과 협력을 기른다”고 말했다. 빌바오에서 4명의 학생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6개 국가, 13개의 연구소로 확대됐다.
그는 “해외에도 몬드라곤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가 고민했다”며 “젊은 세대가 창조적이고 개방적이 되도록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어야 했다. 몬드라곤은 매우 지역적인 기업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면 해외에 진출하고 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