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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33> 부산세광식품 김용태 전무

“생산설비 과감히 투자 … 어묵품질 높여 마니아층 형성”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18-09-17 18:54:2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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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사후 대기업 위주 영업 활동
- 신전떡볶이·오마뎅 등에 납품
- 최소한의 식품 첨가물만 사용
- 다양한 어묵 취향에 맞춰 생산
- 신선도·청결 철저히 유지 노력

“군대를 마치고 평사원으로 정식으로 회사에 입사해 일을 거들었습니다. 가업을 물려받는 것 외에는 다른 일을 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부산세광식품 김용태 전무가 본사 공장에서 출고를 앞둔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세광식품은 신전떡볶이, 김가네김밥, 대림선어묵 등에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한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부산세광식품 김용태(47) 전무는 입사와 동시에 수도권지역 영업소에서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본사를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벌였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공장에서 포장 등 일을 도왔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비투비’가 수익모델… 고유 생존방법 찾아야”

현재 세광식품의 주요 고객은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본사다. 대림선어묵, 김가네김밥, 신전떡볶이, 장우손어묵, 오마뎅 등에 제품을 주문자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그는 대기업과 거래하면서 회사가 빠르게 체계를 잡았다고 떠올렸다. 김 전무는 “전통시장 등에 납품하다가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와 거래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회사에 브랜드가 있어야 자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컸다”고 했다. 이어 “대기업과 유명 프랜차이즈가 원하는 기준의 제품을 만들다 보니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고, 각종 회계기준이나 업무 처리 절차도 대기업 기준에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드물게 국세청장으로부터 성실 납세자 표창장을 받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대기업과 프랜차이즈를 통해 어묵을 먹고 부산세광식품이 생산해내는 제품이라는 사실을 추적해서 찾아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 전무는 “이런 분들은 ‘부산세광식품 마니아’라고 부르는데 마니아들이 적지않다. 이들이 회사에 전화하거나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하는 금액이 한 달에 3000만 원이 넘어가는 때도 있다”고 했다.

더 많은 고객에게 제품이 노출되고 이들에게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직접 구매고객이 생겨난 셈이다. 그는 “대기업과 거래하기 전에는 쫄깃한 어묵만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팔았다. 그렇지만 쫄깃한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부드러운 제품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며 “업체마다 원하는 조건에 맞춰 제품을 제조한다”고 했다.

예컨대 분식 프랜차이즈에는 빨리 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래방 프랜차이즈에는 오랫동안 끓여도 어묵이 퍼지지 않게 제품을 제조해 판매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과의 거래가 끊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최고의 재료와 시설이 성장 비결”

지난 14일 김 전무와 공장에서 어묵 제조 과정을 함께 지켜봤다. 위생복과 위생모를 입고 입구에 들어서자 그는 “잠시 멈춰주세요”라고 했다.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바람이 나왔다.

김 전무는 “선별작업과 철저한 검수를 통해 안전이 입증된 원·부재료만 들인다. 입고된 냉동보관품은 영하 18도 이하, 냉장보관품은 영상 5도 이하에서 보관해 신선도를 유지한다”고 했다.

어묵을 만들기 위해서는 냉동 연육의 경우 해동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해동된 연육은 첨가물계량실로 옮겨가 배합비율에 따라 첨가물을 넣는다. 그는 “최소한의 식품 첨가물만을 사용한다. 배합육은 영상 15도를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계에서 배합육이 사각 삼각 원통 등 일정한 모양으로 나왔다. 배합육을 고온의 튀김유를 이용하여 튀기면 흔히 볼 수 있는 어묵이 만들어진다. 김 전무는 “튀기는 과정에서 제품 형태별로 튀김온도 및 시간 한계 기준을 정해 생물학적 위해 요소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어묵 표면의 튀김유를 탈유기를 이용해 최대한 제거한 후 냉각기를 이용하여 냉각한다. 포장하는 과정에도 포장실은 영상 18도 이하의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고, 냉장완제품은 영상 5도 이하로 냉동완제품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동결 보관한다.

짧은 견학을 마친 후 그는 “부산세광식품은 먹거리를 만드는 기업이다. 내 자식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위생적인 제품을 생산한다”며 “어묵업체로는 드물게 유치원 대상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할 정도로 위생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호박이 수박 안 되고 수박이 호박 안 된다’는 말을 부친으로부터 끊임없이 들었다”며 “어묵은 좋은 시설에서 좋은 재료를 쓰면 양질의 제품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공장에 10년 이상 된 기계가 하나도 없다. 가능하면 최신 기계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며 “지난 5, 6년 동안 생산설비에 투자한 금액만 30억 원이 넘는다. 어묵 업계에서는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라고 자부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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