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금융중심지 위축 우려”
최근 정부와 수도권에 있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체거래소(Alternative Trading System·ATS)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강력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대체거래소가 설립되면 해양·파생금융중심지인 부산의 위상이 흔들릴 뿐 아니라 지역 금융산업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정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독점 체제인 한국거래소(KRX) 외 추가로 ATS를 신설하는 방안이 재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증권사들이 특정 IT업체와 손잡고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대체거래소의 거래량 제한을 기존 시장 전체의 5%에서 15%로, 개별종목의 10%에서 30%로 확대하도록 했다. 거래량을 지나치게 제한하면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 대체거래소 설립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2015년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7개 증권사가 자본금 200억 원을 모아 대체거래소를 설립하자는 논의가 진행되다 부산금융중심지 위축이 우려된다는 부산지역사회의 반대로 중단된 바 있다.
대체거래소가 생기면 한국거래소 수익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부산 금융산업의 중심축인 파생상품시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부 금융권에서 재논의되는 대체거래소 설립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측은 “부산금융중심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KRX와 경쟁하는 대체거래소를 설립하겠다는 것은 국가 대표 거래소를 부산에 두겠다는 정부의 약속과 배치된다”며 “이는 서울과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자본시장 생존의 문제이며, 금융 당국이 대체거래소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대체거래소 설립을 방조한다면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역시 대체거래소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대체거래소는 한국거래소와 별도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시장으로 주식 거래만 가능하고 거래소의 상장·시장 감시 기능은 수행하지 않는다.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로 대체거래소 설립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설립한 곳은 없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