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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5G시대 <중> 5G를 통한 산업혁명

차부품·조선기자재 ‘5G 융합 스마트 팩토리’ 서둘러야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18-09-06 18:48:58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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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 공정 더 빠르고 안전해져
- ‘스마트화’로 매출 5.3% 늘어
- 자율주행차, 물류혁신 등 기대
- 인포테인먼트 산업 급성장 전망

- 통신 3사 내년 3월 상용화 예정
- 수도권 위주 생태계 구축은 문제
- 국가 차원 비즈니스 모델도 과제

5G(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상용화는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종료된 5G 주파수 경매와 이달부터 시작되는 네트워크 구축 작업 등을 고려할 때 올해가 5G 시대의 실질적인 원년으로 인식된다.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의미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가정한 운전석 모습. 과기부 공식 블로그
전문가들은 5G 시대를 ‘기회와 위기가 혼재된 시기’로 정의한다. 5G가 초고속 통신망 제공을 넘어 신규 비즈니스 모델까지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본지는 창간 71주년 기획 ‘막 오른 5G 시대’ 두 번째 순서로 5G의 파급 효과와 업계 동향, 정부 및 부산의 과제 등을 산업적인 측면에서 살펴 봤다.

■“제조업·자동차서만 22조 창출”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주체는 사업자가 아니라 ‘한국’이 돼야 한다.”

지난달 11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5G 관련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SK텔레콤의 가상현실(VR) 기기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이 지난 7월 간담회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에게 한 말이다.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타이틀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자 주무 부처 장관이 사실상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결국 이들 CEO는 유 장관 앞에서 “내년 3월 5G 서비스를 (3사가) 공동으로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유 장관의 발언은 5G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경쟁과 물밑 신경전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통신 3사가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며 5G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5G가 창출할 사회·경제적 가치 때문이다. 5G는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팩토리, 인공지능(AI)과 가상·증강현실(VR·AR) 등 최첨단 미래 산업에 적용된다. 이들 분야는 휴대폰 통화료와 인터넷 서비스 요금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 온 이동통신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다. 이미 이들 업체는 지난 6월 5G 주파수 경매 때 ‘황금 대역’(3.5㎓)을 확보하는 데에만 무려 2조9906억 원(3사 최종 낙찰가 합계)을 투입했다.

5G가 지닌 산업적인 가치는 업체들의 수익 창출 차원을 넘어 국가 제조업의 경쟁력 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KT에 따르면 2030년까지 국내 10개 산업에서 창출될 5G의 사회·경제적 가치(42조3800억 원) 중 54%인 22조8895억 원은 제조업(15조6034억 원)과 자동차(7조2861억 원·자율주행차 포함) 두 분야에서 창출된다.

■“개혁 통한 ICT 생산화 시급”

제조업의 핵심은 ‘스마트 팩토리’다. 5G는 3대 속성(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바탕으로 제조 과정을 지금보다 쉽고 빠르게, 또는 편리하게 바꿀 수 있다. 5G 기반의 VR 시뮬레이션 기술을 도입하면 작업자의 숙련도를 높이거나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스마트 공장 1661곳의 매출액이 ‘스마트화’가 이뤄지기 전보다 평균 5.3% 늘었다는 조사 결과(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도 있다.

특히 제조업체들이 집중된 부산에서는 스마트 팩토리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부산발전연구원(부발연)이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스마트 팩토리는 부산 제조업의 재도약을 유도하거나 지역의 4차 산업 발전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부발연은 스마트 팩토리 도입이 유리한 부산의 업종으로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뿌리산업(주조·금형·용접 등)을 꼽았다.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김강수 교수는 “각종 어려움을 겪는 조선사들이 4차 산업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개혁 정신을 갖는다면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생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동차는 국내 주요 산업 중 5G 기술과의 융합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현재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인 자율주행차는 기본적으로 자동차와 자동차 간, 자동차와 교통신호 간 끊임없는 통신 교환이 필수적이다. 5G는 이를 가능케 한다. 자율주행차가 화물 열차처럼 집단으로 이동하는 게 가능해지면 교통체증 해소뿐 아니라 물류 운송의 효율화나 연료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가 보편화되면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산업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동하는 자율주행차 안에서 운전자가 영화를 보는 게 가능하고, 차 안의 모니터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이동하는 생활 공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5G 청사진 부족

정부도 5G의 이 같은 파급 효과를 고려해 R&D 예산 증액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가 정한 ‘8대 선도 사업’(미래자동차·스마트 팩토리·에너지 신산업·스마트 시티·스마트 팜·드론·바이오헬스·핀테크)의 내년도 예산은 3조5904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올해(2조1686억 원)보다 65.6%나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찮다. 상용화 시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는 데도 5G와 관련한 국가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실상 마련되지 않고 있다. 향후 수십년간 5G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굵직한 프로젝트도 부족하다.

통신사들의 5G 기술 개발과 홍보가 수도권 위주로 진행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이달부터 본격화되는 5G 네트워크 구축 작업은 수도권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우선 진행된다. 5G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일 개소한 KT의 ‘5G 오픈랩’ 등 통신 3사의 기술 체험관 및 연구소 등도 대부분 수도권에 마련돼 있다. 비수도권 입장에서는 일상 생활과 산업 등 5G와 관련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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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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