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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31> ㈜센텀소프트 계영진 대표

토종 애니메이션 ‘치치핑핑’ … 중국 사로잡고 세계로 쭉쭉

  •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18-08-27 18:50:2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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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롯데자이언츠 홈피 만든
- 지역 대표 정보통신기술 기업
-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 다각화

- 중국 업체와 유치원 교재 제작
- 현지에 20만평 테마파크 계획
- 국영방송 TV방영 등 승승장구

- 국내 제약업체와 캐릭터 계약도
- “부산 IT의 한 축 … 지역 지킨다”

부산 대표 IT(정보통신기술) 기업에서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로 순항하는 곳이 있다. 부산 연제구의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센텀소프트’ 이야기다. 1999년 설립된 센텀소프트는 홈페이지 제작 등 IT 관련 일을 해왔지만 2014년부터 ‘치치핑핑’이란 애니메이션을 기획·제작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현재 치치핑핑은 올해 하반기 내 EBS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부산 토종 애니메이션이 EBS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부산 애니메이션이 지상파에 진출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지난 24일 부산 연제구 센텀소프트 본사. 직원들 컴퓨터에 위에는 초록색 나뭇잎이 씌워져 독특한 업무 분위기를 연출했다. 색감이 중요한 그래픽 작업을 정밀하게 하려고 마련된 장치다. 이곳에서 만난 센텀소프트 계영진(50) 대표는 “임직원들이 편안하게 직장을 다니며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IT나 애니메이션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중요하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센텀소프트 계영진 대표가 지난 24일 부산 연제구 센텀소프트 본사에서 자사 애니메이션 ‘치치핑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센텀소프트는 홈페이지 제작 등 IT 분야로 시작해 2014년부터 애니메이션 제작도 함께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부산 대표 홈페이지 제작 기업

부산 출신인 계 대표는 1999년 부산 해운대구에서 IT 관련 기술로 센텀소프트를 창업했다. 당시 IT 붐이 일어나며 수많은 업체가 생겼다가 사라졌지만, 센텀소프트는 온갖 풍파를 다 겪으며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센텀소프트는 홈페이지 제작 관련 업체 중 한강 이남에서 최대라는 평가도 받았다. 센텀소프트가 제작한 홈페이지만 해도 수없이 많다. 부산대, 경성대 등 지역 대학 홈페이지의 90%는 대부분 센텀소프트에서 제작됐다. 이외에도 부산시, 부산상공회의소, 롯데 자이언츠 등 홈페이지도 센텀소프트가 맡았다.

부산대 홈페이지의 경우 올해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았다. 미국 스티비 어워즈는 이 상을 2013년 제정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22개국의 기업, 기관 등이 참여한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이룬 기업, 기업인에게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 국내를 비롯한 14개국에서 800여 편의 출품작이 나왔다.

계 대표는 “센텀소프트는 IT 업체로서도 잘 나갔다. 하지만 IT 분야에서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방향을 항상 고민했다”면서 “그래서 2014년부터 애니메이션 사업을 기획했다. 고민의 결과 지금의 치치핑핑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매료시킨 치치핑핑

   
지난 24일 센텀소프트 본사에서 직원들이 그래픽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센텀소프트는 2015년부터 30억 원을 투입해 본격적으로 치치핑핑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3D 애니메이션인 치치핑핑은 중국 국영방송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국내외에서는 부산 애니메이션이 만리장성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센텀소프트는 올해 중국 3대 국영방송 중 CRI(중국국제방송국)과 내년 2월 치치핑핑의 방영 계약을 맺었다.

계 대표는 “애니메이션은 방영만을 위한 사업이고 실제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이 더 중요하다. TV 방송은 투자 대비 수익이 극히 적다”면서 “대신 캐릭터를 다른 업체에 빌려주고 받는 로열티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 중이다. 벌써 관련 계약을 속속 맺고 있다”고 전했다.

센텀소프트는 중국에서 유치원 관련 교재를 만드는 ‘중교미래’와 치치핑핑의 영어 교재 제작 계약도 맺었다. 중교미래가 치치핑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유치원 영어 교재에서 사용하고 센텀소프트에 로열티를 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센텀소프트는 중국 운남성 리장시 정부와 ‘치치핑핑 테마파크’ 조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중국을 방문한 계 대표는 리장 내 20만 평을 50년 무상 임대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2월 한중정상회담 때 중국을 방문한 계 대표는 이후에도 계속 중국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았다. 센텀소프트는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3000억~5000억 원 정도를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 리장은 중국인들도 가고 싶어 하는 중국 내 대표 관광지로 매년 수천만 명이 이곳을 방문한다.

계 대표는 “중국에서는 미키마우스 등 미국 애니메이션을 방영하지 않다 보니 치치핑핑 등 국내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것 같다. 치치핑핑 테마파크가 5년 뒤 만들어지면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IT를 위해

센텀소프트는 치치핑핑의 중국 진출을 계기로 국내외 캐릭터 라이센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대지인팜과 치치핑핑을 활용한 비타민, 치약, 칫솔 등 20종류 캐릭터 상품화 계약을 맺었다. 대지인팜은 국내 1만5000여 개 약국 유통망을 가진 의약품 제조 업체다.

계 대표는 주변에서 ‘왜 서울로 안 가느냐’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부산 토박인 계 대표도 지역 IT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자신마저 부산을 떠나면 누가 지역을 지킬 것인지 고민했다. 계 대표는 “나라도 부산을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부산 IT 한 축이 되고 싶었다. 부산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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