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의 가격 급등을 막기위해 하루 100ｔ 수준의 조기출하 물량이 이달 하순 150ｔ으로 확대된다.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전까지 배추의 수급안정을 위해 조기출하 물량 확대, 할인판매 등의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최근 강원지역에 계속된 폭염과 잦은 국지성 호우로 고랭지 배추 작황이 급격히 악화돼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하순 태백·정선·강릉지역 평균 최고기온은 32.5℃로 평년 28℃를 4.5℃나 웃돌았고 강수량은 15㎜로 평년 117㎜의 12%에 그쳤다. 이 기간 해당지역의 폭염 일수는 최근 25년 사이에 최다인 태백 11일, 정선·강릉 15일을 각각 기록했다. 배추 포기당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2652원에서 같은 달 하순 3745원으로 오르더니 이달 상순에는 3593원, 이달 중순에는 무려 5096원을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랭지 배추에 무름병과 칼슘결핍 장애가 확산돼 작황이 부진했다”며 “여기에 폭염 대응 과정에서 영농비가 상승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달 배추 출하 예정지역은 순조로운 작황을 보이고 있어 태풍이나 호우 등 추가 기상변수가 없다면 추석 수급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배추 조기출하 물량을 현재 1일 100ｔ수준에서 8월 하순 150ｔ으로 확대하고 할인 판매 등의 대책을 벌여 추석 성수기 전까지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가격이 평년보다 낮은 양파로 겉절이를 만들어 시식 행사를 펼치는 등 가격이 싼 채소로 대체 소비도 유도하기로 했다. 김장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예비묘 20만 주를 추가로 확보해 내달 말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추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일과 축산물 공급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일의 경우 사과 햇볕 데임이나 배 과실 비대 부진 같은 피해가 있지만 추석 무렵 공급량은 평년 수요량보다 5000~6000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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