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환란때 같은 고용난
- 정부 “중년 맞춤형 대책 마련”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가 외환위기 당시 청년실업에 이어 ‘중년실업’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정부가 고용시장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 수립에 나섰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 경제를 책임지는 40대 취업자는 667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7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 15만2000명이 줄어든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달 40대 고용률은 79.1%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나 떨어졌다. 통계청은 도소매업, 숙박업, 제조업 등 업종에서 임시직 위주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40대 취업자 수 감소는 2015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2월 10만7000명, 3월 9만7000명, 4·5월 8만8000명, 6월 12만8000명 등 10만 명 내외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하는 추세와 비슷하다.
40대의 극심한 고용난 경험은 처음이 아니다. 이들이 막 노동시장에 진입하던 20대 시절에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로 신음하고 있었다. 1998년 전년대비 20대 취업자 감소는 1월 44만 명으로 시작해 3월 51만4000명으로 50만 명을 넘어섰으며 7월은 63만5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가장 크다”면서 “이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으로도 진출이 어려워 장기실업자가 되고 결국 구직을 포기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50대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만 명, 60대 이상 취업자는 25만1000명이 증가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40대 취업자는 줄어들고 중장년층 취업자가 늘어난 셈이다.
연세대 성태윤 교수는 “청년층 취업 문제가 중장년층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노동시장이 붕괴하는 정도의 위기 상황이자 재난 수준의 고용난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비용 관련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정책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40대를 위한 맞춤형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40대 실업은 구조조정과 같은 구조적 영향이 가장 컸다고 판단한다”며 “인구가 감소하는 20대와 베이비붐 세대인 50대와는 다른 점을 면밀히 고려해 업종별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