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1포인트 하락한 2,240.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미국산 자동차를 겨냥한 터키 정부의 ‘맞불 관세’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코스피가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11포인트(0.80%) 하락한 2240.80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2일(2219.67) 이후 종가 기준 최저치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86포인트(1.14%) 급락한 2233.05로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가 매도에 나서면서 장중 한때 2218.09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만회해 2240선을 겨우 지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터키 정부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해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자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가 커졌다. 이는 곧바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54%)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76%), 나스닥 지수(-1.23%) 등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인 것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2424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7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1783억 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1.99%)와 SK하이닉스(-1.58%), 셀트리온(-0.96%), 삼성바이오로직스(-3.51%), POSCO(-2.64%)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0.76포인트(0.10%) 하락한 761.18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9.90포인트(1.30%) 내린 752.04로 출발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62억 원과 210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33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