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한국거래소, 올해 상반기 536개사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는 등 특정 업종 및 기업 ‘쏠림’ 현상은 여전히 심각했다.

●삼성전자 순익 전체의 36% 차지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36개사(금융업·분할합병 기업 등 96개사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합계가 924조229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77조5003억 원)보다 5.33%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합계는 77조7322억 원에서 84조3875억 원으로 8.56%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9.13%로 지난해 상반기(8.86%)보다 0.27%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62조6083억 원에서 63조4010억 원으로 1.27%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535개사의 영업이익은 53조8763억 원으로 1년 전(53조7673억 원)과 비교해 0.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535곳의 당기순이익은 43조8701억 원에서 40조6691억 원으로 7.30%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22조7000억 원으로 전체 순익의 35.9%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실적만 보면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536개사의 2분기 순이익은 30조6512억 원으로 지난 1분기(32조7498억 원)보다 6.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2조3332억 원에서 42조543억 원으로 0.66% 줄었다. 매출액은 455조6063억 원에서 468조6234억 원으로 2.8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신증권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간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좋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11% 감소

코스닥 상장사들도 올해 상반기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 했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844개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83조421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1조2676억 원)보다 2.6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조762억 원에서 4조5044억 원으로 11.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조4164억 원에서 3조5905억 원으로 5.10% 늘었다.

844곳 중 흑자 기업은 564개사(66.71%)였고 적자 기업은 281개사(33.29%)였다. 올해 2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액이 42조90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6.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3000억 원으로 17.4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조8000억 원으로 3.54% 증가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