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이 미주 노선 진출 1년 4개월여만에 주간 영업이익 첫 흑자를 달성하며 국적원양선사로서 위상을 높였다.

SM상선은 “지난주 약 10만달러(1억1000만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주간 흑자 규모가 최대 100만달러(11억 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이는 지난 5월 개설한 북미 북서안 신규노선과 기존에 운영 중인 북미 남서안노선 간 시너지 효과를 거두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SM상선은 출범 4개월만인 지난해 4월 20일 부산 신항에 취항한 ‘SM 롱비치’호를 시작으로 미주서비스를 개시했다. 개설 이후 SM상선이 올해 4월 둘째 주까지 처리한 미주 물동량은 약 34만3000TEU다. 컨테이너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약 2100km로 서울-부산 거리의 5배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 5월에 취항한 PNS 노선을 포함하면 1년 6개월 만에 미주 노선을 2개 보유하게 된 것이다.

SM상선은 최근 글로벌 선사들의 미주 구간 공급 조절과 영업실적 개선 노력 덕분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특히 배가 직접 기항하는 지역 위주로 판매를 강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춘 내륙 운송망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글로벌 정기선사들이 최근 저조한 상반기 영업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출범 2년 미만의 신생 원양선사가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미주노선 예약이 쇄도해 다음 달 말까지 모든 선석이 초과 예약돼 당분간 꾸준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비수기인 4분기 이후 시장 변동성을 예의 주시해 선제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