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측 “명예훼손 법적대응”
부산의 한 분양형 호텔이 수백 명에 달하는 단체 투숙객에게 시중에서 판매되는 즉석식품을 조식으로 제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투숙객은 부산시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호텔 측은 허위사실로 영업을 방해했다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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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항의 공문 |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최근 대한심혈관중재학회가 해운대구에 있는 한 분양형 호텔을 상대로 ‘계약 불완전이행에 따른 민원’을 제기했다고 13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지난 6월 22, 23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37차 하계국제학술대회’를 열면서 이 호텔과 2박3일 동안 숙박 및 조식 이용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호텔 측은 당시 레스토랑에 누수 문제가 발생해 아침 식사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별도의 연회장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 학회 측은 부산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당초 계약과 달리 삶은 계란 외에 조리된 음식이 없고, 모든 음식은 즉석 냉동식품 또는 보존식품으로 제공됐다”며 “조식 서비스가 어렵다는 처음의 말은 거짓이었고 웨딩 연회를 위해서 조식 서비스를 고의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부산이 가지고 있는 관광 인프라와 서비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학술대회 개최지로 선택했다. 모처럼 부산을 방문한 전국의 학회 회원들이 부산에 대해 실망스러운 이미지를 갖게 됐다”고 했다. 이번에 열린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하계학술대회에는 전국에서 800여 명의 심혈관 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외) 분야 의료인(의사, 간호사, 방사선사)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는 학회 측에 한국소비자원 구제신청을 통해 피해 보상을 받도록 안내했다. 해운대구 환경위생과 담당자는 “학회 측이 지급했던 숙박료와 식사비 중 10%를 돌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청에서 중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소비자원에 구제신청을 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호텔 관계자는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한 아침 식사라 기대했던 수준에 못 미친 것이다. 식당은 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 아니고, 이 식당은 외부에서 식사를 만들어 제공한 것”이라며 “명예훼손 등으로 학회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식제공은 선택사항으로 명시됐기 때문에 계약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호텔은 분양형 호텔로 지난 3월 영업을 시작했다. 부산관광공사 협력호텔로 등록된 곳으로 공사와 베트남에서 부산 홍보 활동도 벌였다.
권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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