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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끓고 있다…수산업 재앙 직면

폭염에 고수온 특보 장기화, 전국 양식 폐사 100만 마리

  •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
  •  |   입력 : 2018-08-08 19:54:56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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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온상승은 세계 평균의 倍
- 명태 등 한류성 어종 씨 말라
- 갯녹음화에 해조류는 고사

입추(지난 7일)가 지났지만 연안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고수온 특보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고수온 현상이 심화되면서 연안 곳곳이 28도를 넘나드는 아열대 해역으로 변해 어류 대량 폐사·어종 변화 등으로 수산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8일 강원도 고성군에서 부산 해운대 청사포, 전남 완도에 이르는 동해·남해 모든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수온 28도 이상)가, 서해 남부와 충남 천수만 등지에는 고수온 경보가 발령됐다고 밝혔다. 고수온 주의보는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일찍 발령된 데다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연안 수온은 평년보다 4, 5도 높은 수준이다.

고수온이 이어지면서 행정안전부가 지난달부터 지난 7일까지 집계한 전국의 양식어류 폐사 피해는 100만7000마리에 이른다. 같은 기간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의 육상양식장에서 폐사한 양식 물고기는 넙치, 강도다리 12만8000마리, 전복 1만2000마리 등 모두 14만7000여 마리로 집계됐다. 고수온 이 이어지면 경남지역 가두리 양식장에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고수온 현상은 고착화되고 있고 수온 상승 추이도 세계 평균보다 배 이상 빨라 체계적인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반도 해역의 표층 수온은 50년간 1.12도 상승해 전 세계 해역(평균 0.52도)보다 2.2배 높다. 동해와 남해는 평균 1.7도, 1.4도씩 상승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해역에 분포한 어종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 명태 꽁치 등의 한류성 어종 중 국내산은 찾아볼 수 없게 됐고, 난류성 어종인 멸치 고등어 오징어 다랑어 등이 과거보다 크게 늘었다. 

또 고수온 현상으로 미역, 김, 다시마 등 해조류의 싹이 녹아 성장을 못 하면서 바다가 사막처럼 변하는 갯녹음 현상이 심해지는 것도 문제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에 따르면 수심 5~20m 안팎의 연안 중 남해 30%, 동해 51%에서 갯녹음 현상이 발견됐다. 이처럼 해조류가 사라지고 사막화되며 물고기들은 산란장마저 잃고 있다. 2016년의 경우 남해에서 극심한 고수온이 이어지고 물고기의 먹이인  멸치의 산란량이 크게 줄자 44년 만에 연근해 어획량이 100만t 미만으로 떨어졌다.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한인성 박사는 “현재 우리나라의 수온은 일본 오키나와 해역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높다”며 “수온은 이달 중순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며 3~4주 이상은 고수온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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