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한창 인기를 끌던 2010년 6세대 골프와 1세대 티구안을 타면서 주행감에 감탄했다. 엔진과 찰떡궁합인 DSG미션과 어떤 코너에서든 자신감 있게 내달리는 느낌. 2세대 티구안은 어떤 느낌을 줄까 상당한 기대감을 안고 시승차에 올랐다.

	폭스바겐 2세대 티구안의 옆모습.

우선 2세대 티구안을 만났을 때 첫 느낌은 ‘패밀리룩, 완전 성공했는데?’였다. 얼마전 시승했던 파사트GT처럼 직선이 강조된 외관은 보는이로 하여금 막힘없이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포인트로 표현되어있는 데이라이트가 들어있는 LED라이트는 아주 밝아 야간 안전 운전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 깔끔한 라인으로 표현한 리어 램프 또한 직선 캐릭터라인이 강조된 외관과 어울려 깔끔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18인치 휠과 함께 피렐리타이가 장착되어 탄탄한 주행성능을 보여주었다.

파사트GT에서도 좋은 느낌을 주었던 탱탱한 느낌의 시트와 군더더기 없는 실내디자인은 특별히 뛰어난 부분은 없었지만, 꼭 필요한 부분을 깔끔하게 정돈하여 자동차의 표준디자인을 느끼게 해주는 듯 했다.

2.0디젤 150마력 34.7㎏.m토크 2륜구동 모델인 시승차, 요즘 출시되는 차량으로서 스펙상 많이 떨어지는 수치를 보여주고, 1세대 모델에 비해 제법 커진 덩치로 ‘달리기 성능이 많이 떨어질 것이다’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듀얼클러치의 정석 DSG미션과 맞물린 티구안의 주행성능은 190㎞/h까지 200마력대의 디젤 차량과 맞먹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주행 중 풍절음, 하부소음, 엔진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특별한 메이커 오디오가 들어가 있지 않음에도 JBL 오디오가 들어가 있는 소유 차량인 맥스크루즈보다 훨씬 뛰어난 음감을 느끼게 했다. 달릴 때 주행소음은 휘발유SUV인 필자의 차량보다 훨씬 좋게 느껴졌다. 티구안의 폭발적인 인기의 이유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여러 차종들을 시승하다보면 이 차는 가격에 비해 떨어지거나 특징이 없는 차종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티구안은 가격도 적당하며, 특출나게 아주 뛰어난 부분은 없지만 모든 부분이 상위권에 랭크되어있다고 느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뛰어난 모범생의 느낌을 주었다.

굳이 티구안의 단점을 한가지 지적하자면 약간 좁은 실내를 들 수 있는데, 얼마전 티구안 롱휠베이스 모델인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출시되면서 그러한 단점마저 보완하고자 한 메이커의 노력이 느껴졌다.

뒷자리를 배려한 3존 에어컨과 뒷좌석 받침대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가가기 쉽고 운전하기 편한 SUV. 운전에 숙련된 베테랑 오너든 미숙한 초보 오너든 그 누구에게나 운전을 편하게 해주면서 뒷자리 승객에 대한 배려심이 가득했던 편의사항들은 패밀리카의 선택지를 늘려주기에 충분했다.

MQB(Modular Transverse Matrix) 플랫폼으로 태어난 폭스바겐의 첫 번째 SUV 티구안. 과격한 코너링과 달리기에도 티구안은 모든 것을 흡수하면서 그저 부드럽게 오너를 이끌어주었다.

임재현 부산대 팀장, 자동차 시승·튜닝 전문가

※ 시승지원=유카로오토모 빌 폭스바겐 남천전시장. 051-611-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