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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28> 오난코리아 진중헌 대표

폭염 필수품 손선풍기, 디자인 차별화로 ‘대박 바람’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8-08-06 18:43:09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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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퇴사하고 창업 도전
- 2016년 휴대용 선풍기 ‘히트’
- 직원 절반 이상 연구개발 투입
- 영업사원 없이 150만 대 판매
- 일본·호주 등 판로 다변화 추진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일 강원 홍천은 낮 최고기온이 41.0도까지 올라 국내 111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난이 돼버린 폭염 속에서 인기를 얻는 제품이 있다. 휴대용 선풍기다. 이제 길거리에서 작은 선풍기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난코리아 진중헌 대표가 지난 3일 부산 기장군의 오난코리아 본사에서 자사의 제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4년 설립된 오난코리아는 휴대용 선풍기, 보조 배터리, 아웃도어 랜턴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에서 휴대용 선풍기 붐을 선도하는 기업이 있다. 부산 기장군의 ‘㈜오난코리아’다. 오난코리아는 2016년 ‘루메나(LUMENA)’라는 브랜드로 처음 휴대용 선풍기를 선보인 이후 지난 6월까지 국내에서만 150만 대를 팔았다. 국내 휴대용 선풍기 시장에서는 독보적이다.

오난코리아 진중헌(39) 대표는 “소소하게 사업을 시작했는데 매년 2, 3배씩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 경쟁 업체보다 제품 단가는 높은 편이지만 디자인과 성능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메나 휴대용 선풍기

   
오난코리아의 휴대용 선풍기 전민철 기자
경남 창원이 고향인 진 대표는 2014년 오난코리아를 설립했다. 창업 전 그도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대구 계명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진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해외 글로벌 기업의 디자인 분야에서 일했다. 4년 동안 디자인을 하면서 국내 제조업 환경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대부분 국내 기업들은 중국 등 해외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브랜드만 붙여 파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다 보니 국내 제조업은 쇠퇴하고 기업들은 가격 경쟁에만 치중했다.

진 대표는 “이런 환경에서는 기업만의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또 단기간에 조금 돈을 벌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없었다”면서 “기업 자체 기술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 다음 제품을 탄생시킬 힘을 가질 수 있다. 나만의 디자인과 기술로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선택한 사업 아이템은 보조 배터리였다. 당시 보조 배터리 시장에 중국산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과열 경쟁이 이어지자 그는 보조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아이템을 구상했다. 보조 배터리를 스마트폰 충전용 말고 어디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휴대용 선풍기, 아웃도어 랜턴 등을 떠올렸다.

오난코리아는 연구개발 끝에 2016년부터 휴대용 선풍기를 내놨다. 루메나라는 브랜드로 나온 이 제품은 대박을 터트렸다. 기존 휴대용 선풍기보다 가격은 높았지만, 잔고장이 없고 디자인이 우수했다. 오난코리아는 휴대용 선풍기의 망을 분리해 내부 세척을 가능하게 하는 등 업계를 선도해 나가기 시작했다. 오난코리아의 랜턴 제품도 아웃도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넓혔다. 특히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많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와 깔끔한 디자인

오난코리아가 창업 4년 만에 급속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자리 잡고 있다. 오난코리아에는 현재 20명의 직원이 있지만, 영업사원이 없다. 대신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휴대용 선풍기와 랜턴도 보조 배터리 기술에서 진화된 제품이다. 특히 랜턴의 경우 대용량 보조 배터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진 대표는 “좋은 제품이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해야 한다”면서 “물론 운도 따르기도 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니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외에도 진 대표가 강조하는 게 ‘디자인’이다. 오난코리아 제품 사용자들은 깔끔한 디자인과 마감 처리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진 대표는 “어떤 제품을 만들거나 디자인을 1순위로 검토한다. 처음 디자인대로 제품이 나오도록 하는 게 내 역할 중 하나다”고 강조했다.

오난코리아는 앞으로도 소비자 트렌드 등을 빨리 파악해 제품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 현재 일본, 대만, 호주,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는 자사 제품의 수출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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