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단련·LH, 정부에 안전관리 대책 촉구
- 조경업체도 조경수 관리에 물값 배 들어
연일 이어지는 재난급 폭염으로 부산지역 건설·조경업계가 공기 지연, 비용 증가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업계는 근무시간 단축으로 가뜩이나 현장 근로자 관리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폭염까지 겹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부산 남구 문현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점심시간이 오후 1시까지지만 2시가 되어서야 현장 근로자의 오후 작업이 시작됐다. 시공사 측이 공기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을 적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폭염에 뜨거워진 철근을 옮기기 위해 가죽장갑까지 착용했지만 열기를 감당하기 버거웠다.
시공사 관계자는 “한 달째 폭염이 계속돼 근로자들이 지칠 대로 지쳐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도 야간 작업을 하지 않고는 공기를 맞출 수가 없다”며 “아침 일찍 공사를 시작하면 소음 등 민원이 발생해서 근무시간을 앞당길 수도 없고, 공기가 지연되면 손해가 커 인건비 등 추가비용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경업체도 조경수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S 조경업체 대표는 “조경수가 타 죽는 것을 막기 위해서 물값만 배 이상 들고 있다”며 “폭염으로 물차 수요가 급증해 평소 거래하던 업체가 있는데도 하루 이틀 대기를 해야 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건설단체는 정부에 공식적으로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는 최근 정부 부처에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옥외작업이 대부분인 건설현장의 특성에 따라 건설 근로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관리감독 조치를 통해 건설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며 공사현장 안전관리 긴급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건단련은 건의문에서 “폭염으로 인한 근로자의 휴게시간 보장으로 공정진행률이 평소의 30∼40%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준공일을 맞추는 데 커다란 애로가 있고 노무비 등 추가비용이 수반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주택 등 공공사업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폭염이 35도 이상 2일 지속 시 현장 여건을 감안해 공사 중단을 지시하고 있다. 건단련은 폭염이 지속되는 경우 발주기관별로 공사 일시 정지 등의 조치를 하도록 권고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또 공사 일시 정지로 발생하는 공기 연장 문제와 계약금액도 조정(증액)해줄 것을 건의했다. 건단련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해 사망사고가 발생할 경우 업계가 민형사상 책임과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며 “발주기관이 공사 일시 중지 또는 공기 연장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