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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26> 동양체인공업 이하영 대표이사

국책은행 근무 경력 ‘알파걸’… “5년 내 코스닥 상장”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18-07-16 19:03:41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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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주 부친 이어서 2세 경영
-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 신입직원 자세로 배우려 노력
- 지난해 우수중소기업인 선정
- 제2공장 착공으로 재도약 준비
- 기숙사 등 직원 복지도 철저히

동양체인공업㈜ 이하영(여·40) 대표이사는 소위 말하는 ‘엄친딸’이다. 부산 동래여중을 졸업한 뒤 서울 대원외국어고에 진학했다. 이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국제업무부에서 근무했다. 이 대표는 모든 분야에서 출중한 능력을 뽐내는 ‘알파걸’이었다. 하지만 결혼과 첫 아이 출산 이후 육아를 위해 일을 포기했다. 이후 10여 년간 전업주부로 육아에만 전념했다. 이 대표는 4남매(2남 2녀)를 둔 ‘다둥이 맘’이다.
   
동양체인공업 이하영 대표는 “매년 20%씩 매출 증가를 달성하기 위해 온 직원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경단녀’에서 대표이사로 복귀

그녀는 지난해 말 동양체인공업 제2대 대표이사로 ‘깜짝’ 취임했다.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서였다. 동양체인공업의 연매출은 200억 원이며, 직원 80여 명이 근무 중이다. 경남 양산시 산막동에 위치한 본사를 비롯해 서울, 대전, 대구, 부산에 지역사무소가 있다.

창립자인 이복성(70) 회장은 당시 회사를 물려받을 사람이 없어 사업 축소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둘째 딸인 하영 씨가 먼저 회사 경영의 뜻을 내비쳤다.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섰다. 남성 위주의 체인업계에서 젊은 여성 대표가 겪을 현실은 녹록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본지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취임하기 전까지는 걱정이 많았지만, 아줌마 특유의 친화력으로 극복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은 5%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신입직원의 자세로 임했다. 다른 직원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했다. 이 대표는 “직원들의 평균 근속 기간이 20년 이상이다. 기초부터 배우려는 자세로 직원들에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이 회장도 여전히 회사로 출근한다. 이 대표에게 이 회장은 아버지이자 스승이다.

이 대표에게 회사 일이 낯설지는 않다. 대학생 시절 아버지를 도와 일본 출장에도 종종 따라다녔다. 이 대표의 전공인 프랑스어 이외에도 취미로 익힌 일본어 실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아버지 어깨너머로 제조업에 대해 배웠다. 이 대표는 “1997~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국내 시장이 휘청거려 일본 수출로 눈을 돌리던 시기였다”며 “당시 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 스미토모 금속 등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동양체인공업의 국내 고객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다. 일본, 중동, 동남아 지역으로도 수출하고 있다. 동양체인공업은 체인 단일품목으로는 국내 체인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다.

‘기업은행맨’ 출신인 이 대표는 기업은행과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기업은행과 인연은 아버지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회장은 기업은행 양산지점이 개점한 날 바로 통장을 개설했다.

아버지가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이 대표도 자연스레 기업은행 입사를 꿈꿨다. 동양체인공업은 IBK기업은행의 패밀리기업이다. 기업은행의 패밀리기업은 높은 신용도와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우량기업에 주는 인증이다.

■체인산업 제2전성기 도약 준비

이 대표가 취임한 이후 상복도 따라왔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양산시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됐다. 우수중소기업인으로 선정된 업체에는 ‘양산시 기업활동 지원 및 촉진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중소기업 육성자금 1% 추가 이자 지원, 해외시장개척단 신청 시 우선 선정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동양체인공업은 본사인 제1공장에 이어 다음 달 양산 석계2일반산업단지에 제2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1공장과 2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매년 20%씩 매출 증가를 목표로 잡았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양체인공업을 5년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시킨다는 게 이 대표의 계획이다.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우선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를 조기 시행하고 있다. 제2공장 완공에 맞춰 직원 기숙사도 만들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직원들 스스로 회사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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