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임원 중도 퇴진 우여곡절
- 재도약·글로벌 비전 선포 겸해
- “해양 영토 확장 구심점 될 것”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부산 이전을 계기로 글로벌 해양연구기관으로의 재도약을 다짐하고 바다에서 국민의 행복을 찾고 인류에 공헌하는 해양과학기술을 연구하는 데 앞장선다.

KIOST는 지난 13일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 해양클러스터 내 신청사에서 청사 개청식과 글로벌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지난해 12월 경기 안산시에서 부산 신청사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쳤으나 구성원들의 요구로 원장 등 일부 임원이 중도 퇴진하는 등 내홍을 겪는 바람에 뒤늦게 개청식을 열게 됐다.

KIOST 김웅서 원장은 이날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게 될 동삼동 해양클러스터에 터를 잡고 안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부산을 터전으로 KIOST는 대양으로 나아가며 ‘바다에서 찾는 국민의 행복, 인류에 공헌하는 해양과학기술’을 비전으로 설정했다”며 “수월성과 전문성을 갖춘 집단지성의 허브로, 글로벌 해양연구의 구심점으로 국민과 함께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만9000여 ㎡의 터에 들어선 신청사는 행정지원동, 천리안 해상관측 위성 관제소, 해수 유동 모사를 위한 수리 실험동, 유전체 분석 등을 위한 생물실험동, 해양 센서 및 장비정비동, 해양 빅데이터 처리 등의 연구시설과 정밀한 실험을 위한 클린룸, 해양 시료 등을 보관하는 냉동·냉장시설을 갖췄다. 전체 건물 면적(4만4000여 ㎡)의 68%가 연구실험 시설이다.

김 원장은 “직원에게는 연구하기 좋은 최적의 공간을 제공해 연구하기 쉽게 하고 지역사회에는 소통과 참여의 공간을 제공하며 부산지역의 해양산업 발전과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협력과 상생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KIOST는 연구인력과 연구비, 논문과 특허성과, 장비·시설 등 인프라 보유현황, 교육·인력양성 수준 등을 따지면 세계 해양연구기관 중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에 이어 6, 7위 수준이다. KIOST는 앞으로 5년 내 세계 5대 해양연구기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KIOST는 최근 연구 성과로 해양생태계 건강지수 개발, 미세플라스틱에 함유된 화학물질 전이 규명, 고래 수중 적응 기전 최초 분석, 서태평양 공해상 망간각 독점탐사광구 확보, 천리안 해양관측위성을 활용한 해양 현안분석 서비스 제공 등을 꼽을 수 있다.

김 원장은 구체적인 실행전략으로 ▷해양 분야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부문에서 국내 산학연 플랫폼 역할 수행 ▷연구영역을 지구 차원 대양까지 확대해 국제사회에 공헌, 우리나라 해양경제 영토를 넓히는 데 기여 등을 삼고 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