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중단됐던 남해 EEZ(배타적경제수역) 바닷모래 채취 재개(국제신문 지난 6일자 1면 보도)를 추진하면서 수산업계가 해양환경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수협중앙회와 경남 거제, 통영, 남해 어민 등 300여 명은 10일 통영 평림항에서 어업인 궐기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경남 통영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남해 EEZ 골재채취단지 지정변경(5차)’공청회를 열었다.
어업인들은 “남해 골재채취단지 주변은 멸치, 오징어, 고등어 등 주요 수산생물의 회유 경로이자 산란장 및 서식해역”이라며 “지난해까지 서울 남산의 1.5배나 되는 모래를 파헤치고도 해역을 복구하지 않고, 더 이상 국책사업이 아닌 골재채취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상업용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모래채취 추진 과정에서 어업인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은 크게 3가지로 용역 업체의 부실한 영향평가, 피해 저감 방안 대책 부족, 과거 협의 이행조건 미반영 등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빠른 채취 재개를 위해 정부가 과거 골재채취업자의 편에 서온 업체에 지난 4월 용역을 맡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모래를 채취할 때 흙탕물이 50㎞까지 퍼진다면서 어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앞뒤 안 맞는 내용뿐”이라고 덧붙였다.
모래채취 방식에는 비용이 저렴한 대신 웅덩이를 만드는 ‘앵커 공법’과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지만 환경 영향이 적은 ‘트레일러 공법’ 두 가지가 있는데 해양환경공단은 앵커 방식을 선정했다. 이에 어업인들은 골재채취를 관리하는 해양환경공단이 본연의 임무를 저버렸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