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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25> 동부토건 손정훈 사장

“젊은 감각 발휘해 주택시장에 새 바람 일으키겠다”

  • 민건태 기자
  •  |   입력 : 2018-07-09 18:45:2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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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주 부친 이어 2세 경영 시작
- 부산 첫 IoT 기반 주택공급 주도 
- 브랜드 ‘베스티움’ 명칭 고안 등
- 참신한 아이디어 사업에 반영
- 주택시장 침체 돌파구 삼아

부산지역 건설사 ㈜동부토건이 올해 ‘2세 경영’의 출발을 알렸다. 부사장직을 맡았던 2세 경영인 손정훈(41) 사장이 올해 2월 승진하며 동부토건의 주요 경영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창업주 손창옥(66) 회장은 “일흔을 맞이하면 경영 전반을 아들에게 맡길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기존 사업을 축소하거나 확대하는 의사 결정은 모두 아들의 몫이다”고 밝혔다. 동부토건이 ‘2세 경영’ 체제를 선택한 것은 최근 건설업계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젊은 사장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에 반영하는 것인데, 아파트 브랜드 강화 등에서 ‘젊은 사장’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손 사장은 “동부토건의 아파트 브랜드 ‘베스티움’이라는 명칭은 직접 고안한 것”이라며 “기존의 아파트 브랜드가 소비자의 입맛을 제대로 붙잡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고 소회했다.
   
동부토건 손정훈 사장이 아파트 브랜드 ‘베스티움’을 설명하고 있다. 창업주 손창옥 회장의 아들인 손 사장은 주택 영업부 직원으로 입사해 지난 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위기가 경험

손 사장은 2006년 주택 영업부의 막내사원으로 입사해 경험을 쌓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주택 경기가 불황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불경기에 겪었던 경험은 현재의 소중한 경험으로 녹아들었다. 

동부토건은 경남 진해와 고성의 아파트 건립 사업에서 한때 손해를 봤다. 건축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데다, 구하기도 어려웠다. 금융권의 자금 지원도 보수적으로 전환돼 사업 여건은 더욱 어려웠다.

손 사장은 “부친의 ‘뚝심 경영’을 몸으로 체감했던 시기였다”며 “위기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내부에서 찾으며 돌파구를 만들어냈다”고 소회했다.

동부토건은 주택 사업에서 벗어나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인프라 조성 사업과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회사가 보유한 자금을 직접 투입해 ‘버티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손 사장은 공사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성과를 이끌었다. 부산 남구와 강서구의 초등학교 건립사업과 경남 사천 첨단항공우주과학관 사업을 수주했다. 손 사장은 “2009년에는 공사비가 제때 지급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공사비를 받지 않고 준공하며 실력을 보여줬다”며 “당시 한 사업장에는 160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가 밀렸으나 준공을 무사히 마쳐 더 큰 명성을 쌓았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손 회장의 ‘뚝심’이 빛났던 순간이다. 60% 가까이 올랐던 원자잿값과 금융권 대출까지 막힌 상태에서 오히려 투자를 통해 미래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자체 자금력으로 준공을 마친 것은 지역 건설사의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손 사장은 “내실경영의 중요성을 사회 초년생 시절 배운 셈”이라며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보다, 내실을 다져 위기에 대응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래 사업은 ‘고민’

동부토건은 지난 10년 사업 전환기를 맞았다. 2006년 주택 사업과 개발 사업이 매출의 절반씩을 차지했다면 올해의 사업 비중은 주택 사업이 80%를 점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따라 체질을 개선시켰기 때문이다. 올해는 사업 성장의 발판이 되는 중요한 시기다. 울산 최초의, 최대 규모 재개발지인 중구 복산동 재개발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돼 올해 착공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2591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한다. 이외에도 부산 북구 만덕2 동신타운 재건축(593세대), 부산 동구 범일동(198세대) 등 4100세대를 올해 공급할 예정이다.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일대 743세대 규모의 아파트는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손 사장은 “지역 주택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4~5년 전부터 하고 있었다”며 “재개발과 재건축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적극적으로 넣으며 미래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업의 관건은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것이다. 4200세대에 달하는 만큼 시공에 참여하면 회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손 사장은 미래 먹거리 준비에 고심 중이다. 사업 다각화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동안 다졌던 내실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중견기업의 큰 장점은 빠른 의사 결정이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회사 포트폴리오가 전면 수정된 것처럼, 앞으로의 회사 성장 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2016년 부산지역 최초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주택 공급을 진두지휘했으며, ‘베스티움’ 아파트 브랜드 개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손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지역 협력업체의 도움이 가장 중요하다”며 “동부토건이 강점으로 삼았던 꾸준함과 뚝심을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금정고를 졸업한 뒤 부산대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민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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