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선사 일부는 심각한 경영난
- 24곳 중 1곳 부도·3곳 임금체불
- 출어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
지역 대형선망 어선들이 2개월간의 휴어기를 끝내고 이달부터 다시 고기잡이에 나선다. 하지만 일부 선주는 선원들의 임금을 주지 못해 선박이 압류되면서 출어가 불투명하다. 특히 2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한일어업협정 협상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대형선망 어선들이 출어를 해도 큰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우려된다.
대형선망 어선들이 올해 두 달간의 휴어기를 끝내고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3,4일 본격 출어할 계획이다. 하지만 24개 선사 중 지난 3월 한 곳이 부도를 맞은 데 이어 현재 세 곳의 선사가 선원들의 임금 체불로 인해 이달부터 계약을 맺지 못해 고기잡이에 나설지가 불투명하다. 특히 선사 한 곳은 선원들이 밀린 임금을 받기 위해 법원에 선박 압류를 신청한 상태로, 법원에서 이를 심의하고 있다. 대형선망 선사의 한 관계자는 “휴어기 동안 선박 수리 비용이 많이 들어 한계에 직면했던 선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며 “3개 선사 모두 대부분 임금 체불 해결 의지가 강해 조만간 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대형선망의 경영 위기는 지난 2년간 한일어업협정이 제대로 타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공동어시장의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총위판금액은 8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6억 원)보다 8%, 2016년 같은 기간(1139억 원)보다 28% 감소했다. 한일어업협정이 타결되지 못한 지난해부터 큰 폭으로 매출이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공동어시장, 항운노조 관계자 등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선망 선사 한 관계자는 “평년 같으면 봄여름에 일본 EEZ를 오가며 전갱이 등을 잡았겠지만 2년 전부터 막혀 제주도 주위를 빙빙 돌며 고등어만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전갱이 어장이 대마도 동쪽에서 대거 형성됐지만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마땅한 조업 구역이 없는 대형선망 어선들은 제주도 밑으로 내려가 갈치 조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래 7월은 갈치 금어기이지만 해양수산부가 북위 33도 이남에서는 갈치잡이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어업협정 협상에는 강준석 해수부 차관이 나섰지만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그간 일본 측은 우리나라의 갈치잡이 연승 어선과 통발 어선의 빈번한 불법 조업을 이유로 입어 척수 대폭 축소를 내세우며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일본 측과 2주일 간격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7월까지 진행해보고 안 되면 다른 방안을 찾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