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 중인 롯데그룹 신동빈(63) 회장이 29일 일본 주주들의 신임을 받으며 친형인 신동주(64)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다섯 번째 승리를 거뒀다. 신 회장이 불참한 주총에서도 일본 롯데 측이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면서, 2015년 7월 시작된 롯데가(家) ‘형제의 난’은 사실상 종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날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신 회장 및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의 이사 해임 안건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부결했다. 이들 안건은 경영권 탈환을 시도하는 신 전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법정 구속을 이유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으나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총 다섯 차례 진행된 표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그룹의 ‘원톱’ 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킬 수 있게 됐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일본 롯데 주주들이 신 회장을 포함한 롯데그룹 현 경영진에 대해 재신임 의사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 등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대표단은 주총 전날 일본으로 건너가, 지지를 당부하는 신 회장의 ‘옥중 메시지’를 롯데홀딩스 경영진에게 전달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부재’ 등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에서도 패하면서 경영권 탈환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전 부회장이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 경영진의 신뢰 등을 고려할 때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신 회장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당분간 총수 공백은 이어지겠지만, 경영권 방어에 성공함에 따라 한일 롯데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