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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 이야기] 청와대 인사 입김에…해운·항만업계 한숨

해양진흥공사·부산항만공사 등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장 공모

  • 이은정 기자
  •  |   입력 : 2018-06-26 19:24:5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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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親청와대 인사 낙점설로 시끌
- “해피아 금지했더니 靑이 관여
- 해운 재건 임무 전문성 따져야”

“참여정부나 현 정부와 인연이 없으면 주요 보직 공모에 명함을 내밀 수가 없습니다.”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과 공기업 수장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청와대나 민주당과 끈이 닿아 있지 않으면 원서도 내지 못한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부산에 설립되는 해양진흥공사 사장에 이어 부산항만공사 사장에도 ‘청와대 낙점설’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 다음 달 출범을 앞둔 해양진흥공사 사장 최종 후보에 김연신 전 성동조선 사장, 나성대 한국선박해양 사장, 황호선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명예교수 등 3명이 후보로 올랐다. 청와대는 이들 3명을 놓고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황 교수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황 교수는 문 대통령과 경남중·고 동창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 사상구청장 후보로 나섰고 올해 3월에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다. 해운·항만업계에서는 황 교수가 이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는 비전문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상선 등 국내 해운사에 막대한 규모의 국민 혈세를 투입해 해운업을 재건하고 조선업을 측면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니면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국제금융학을 전공했고, 2003~2007년 5년간 해수부 자문위원으로서 현안을 깊이 공부했다고 반박했다.

다음 달 새 수장을 맞이하는 부산항만공사도 ‘청와대 낙점설’로 뒤숭숭하다. 기존 후보로 거론되는 해양환경관리공단 곽인섭 전 이사장, 한국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부 남기찬 교수, 한국도선사협회 송정규 전 회장, 부산시 정경진 전 부시장에 이어 해양수산부 문해남 전 해양정책실장 등도  거론됐다. 이들은 민주당이나 참여 정부,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다.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을 하는 게 당연하지만 이번에는 청와대가 사전에 조율한 인물이 선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역 항만업계에서 나온다. 26일 마감한 사장 공모에는 송 전 회장과  정 전 부시장, 문 전 실장은 응모하지  않았지만 10명이 참가했다. 지역 해양수산업계는 해양수산부 인사들이 주요 보직을 차지하는 해피아를 금지했더니 해양진흥공사에 이어 부산항만공사 사장 인사에 청와대가 지나치게 관여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주요 기관장 뿐만 아니라 해수부 산하 기관의 고위직 선발에도 정피아(정치인+마피아)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지역 대학 A교수는 최근 지역 해수부 산하 기관의 고위직 선발 심사를 하러 가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B후보는 다른 특이한 경력은 없었지만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해양수산분과 위원회’에서 일한 것을 내세웠다. A교수는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던 B후보에 대해 해수부에 이런 경력을 밝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지만 B후보는 최종합격했다. A교수는 “이미 낙점한 후에 심사위원들은 들러리를 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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