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갑오징어 종자 생산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부화 직후 어린 갑오징어의 초기 먹이를 규명하는 데 성공하여 양식 가능성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갑오징어는 현재 주로 남·서해안에서 어획되지만, 예전에는 동해안에서도 어획되어 마리당 2만 원 이상으로 거래되는 고급 품종이었다. 하지만 환경 변화와 남획으로 인해 갑오징어의 어획량은 1983년 5만9487ｔ에서 2017년 4870ｔ으로 급속히 감소해 왔다. 각 지자체에서 갑오징어 자원 회복을 위한 인공 종자 생산연구를 시도했으나, 그간 초기 먹이를 규명하지 못하고 10일 이내 사망해 부화 후 곧 방류해야만 했다.

부화 30일 갑오징어 인공종자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2017년 10월부터 오징어류 인공종자 생산 기술개발 연구를 추진해 왔다. 올해부터는 오징어와 갑오징어를 대상으로 초기 생활사와 종자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양식화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먹이가 없어 다양한 먹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10㎜ 이상 크기의 알테미아(동물플랑크톤으로 어류 등 인공 종자 생산 시 먹이로 사용) 성체 공급이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부화 직후 크기가 약 10mm(전장)였던 어린 갑오징어는 알테미아 성체를 먹이로 섭취한 이후(산란 후 70일, 부화 후 30일) 약 15mm 내외 크기로 성장해 양식용 종자로 사용하기에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앞으로 성장단계별 먹이 실험을 거쳐 완전 양식 가능성을 조사하고, 개발된 기술은 지자체 및 어업인에게 전수하여 양식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번 연구로 갑오징어 양식 가능성을 높여 국내 갑오징어 자원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징어의 인공 종자생산을 위한 연구는 산란기인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추진해 세계 최초로 오징어 인공 종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