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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시대 카운트다운 <중> 관광업계는 근로시간 단축 기대

“휘게·욜로족 수요 잡아라” 호텔·여행사 수혜 기대감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18-06-20 19:49:55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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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5일제 도입당시 관광업 성장
- 그때와 같이 여행수요 증가 예상
- 업계 단기 여행상품 준비 분주
- 금융 플랫폼·투어서비스 결합도

- 일부 소득 줄어 수요 하락 전망
- 해외 쏠려 내수진작 미비 지적도

주 52시간 근무 시행은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여행·관광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온도 차는 확연하다. 현재도 인력 부족과 경영 불안에 시달리는 중소 업체들은 오히려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한다.
   
20일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 부산 프론트에서 직원들이 고객의 체크인을 돕고 있다. 근로시간이 줄면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 여행·관광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여행 관련 업계 반색

20일 여행·리조트 업계는 근무시간이 줄면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근거리 해외여행 또는 국내 단기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5일제 시행 이후 관광산업이 고성장한 점을 들며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일과 생활의 균형이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여행으로 대표되는 ‘여가’에 대한 욕구는 커지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20개국을 대상으로 ‘여가의 중요성’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 95.1%, 중국 79.1%, 일본 93.6%, 독일 91.2%, 미국 89.6%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도 영향을 주고 있다. 휘게(Hygge·편안함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덴마크식 라이프스타일) 혹은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근로시간이 줄면 여행에 대한 관심이 더 늘어난다. 새로운 형태의 관광 상품 개발 및 국내외 여행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근무시간 단축 효과를 체감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여행사들은 근로시간 단축에 앞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BNK부산은행과 이날 썸뱅크 및 여행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은행과 하나투어는 온·오프라인 광고 매체를 공유하고 국내외 여행객을 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하나투어 이재봉 영남사업본부장은 “금융 플랫폼에 여행서비스를 융합함으로써 양사 간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역 호텔들과 여행사들도 단기 여행객들을 위한 상품을 새롭게 기획하고 있다. 단기여행객을 위한 콘텐츠를 더 보강하는가 하면, 즉흥적으로 떠나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돌아올 수 있는 상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면세점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반사이익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부산면세점 관계자는 “여행을 즐기는 이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면세점을 많이 찾게 될 것”이라며 “여행사와 공동으로 각종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어, 시간차가 있겠지만 매출 증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소업체는 전전긍긍

이미 주 40시간 근무를 시행하는 곳이 많은 대기업 계열의 호텔이나 대형 여행사는 탄력근로제 도입이나 신규채용 등을 계획하며 대비하고 있다. 성수기와 비수기 때 업무량이 현저하게 차이 나는 호텔 등 관광업계도 근무 형태에 변화를 주고 업무 효율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관련 준비에 한창이다. 24시간 근무하는 사람이 필요한 호텔·리조트업계는 특례업종에서 이번에 제외돼 법 적용을 내년 7월부터 받는다. 대부분은 이미 주 40시간 근무하는 등 사전에 준비하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고 신규채용을 진행해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롯데호텔 부산 역시 근로시간 단축 시행 후 필요하다면 추가 채용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대형 여행사는 대부분 주 5일 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주말이나 휴일 당직근무도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형태라 사실상 주 52시간을 넘기는 곳은 거의 없다. 해외 가이드는 국내 여행사 소속 직원들이 아니고 현지 협력사 직원으로 소속돼 있어 주 52시간 근로시간을 적용받지 않는다.

이처럼 규모가 큰 업체는 대부분 본격적인 ‘주 52시간시대’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사업자들의 상황은 좀 다르다.

부산의 한 비즈니스급 호텔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이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근무시간이 줄면 소득도 줄어 여행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소득층은 여가시간이 늘면 국내 여행이 아닌 해외 여행을 선택하거나, 소득이 크게 줄지 않아 국내 여행을 해도 특급호텔을 주로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간 혹은 저소득층은 근로자들이다. 근로시간과 함께 임금도 줄면서 국내여행도 자제해, 지역 비즈니스호텔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호텔은 주중은 텅텅 비고 주말 손님으로 장사하는데 주말 투숙객이 늘어도 이들을 응대할 직원이 한정되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주말에만 일하는 직원을 채용할 수도 없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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