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제조업체 비상
- 잔업 많고 밤샘 작업 다수
- 총공사비·기간 급증 우려
- 생산직은 납기일 못 맞춰
# 부산 노선버스 업계
- 수도권처럼 버스대란 없어도
- 내년 7월까지 220명 고용해야
- 요금인상·재정추가 투입 모색
# 시행 1년 남은 업종
- 호텔, 성수기 등 근무시간 단축
- 관광업계 출장 많아 노사 갈등
- BNK그룹 ‘PC셧다운제’ 도입
다음 달부터 본격 도입되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가뜩이나 인력난에 허덕이는 부산지역 제조·건설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관광·금융업계는 1년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바뀐 제도에 미리 준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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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부산 동래구 메가마트 동래점에서 계산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비정규직 등 상시 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사업장은 주당 5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 건설·제조업체 구인난 비상
본격적인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단축을 코앞에 둔 19일 부산 건설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하도급 건설 공사를 맡은 전문건설업계와 설비건설업계의 불만이 크다. 잔업이 많은 도로 공사나 24시간 작업이 진행되는 터널 공사 현장 등에서는 인력난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다. 업계 관계자는 “주당 52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3교대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문제는 숙련공 비중이 최근 급격히 줄어들어 인력난에 빠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1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건설정책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37개 현장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 건설 현장당 총공사비가 평균 4.3%, 최대 14.5%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발표했다.
지역의 전자부품 제조 업체 A사는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근로시간 단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70여 명의 현장 생산직원 중 40% 정도는 주 52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 연장근로와 특근을 많이 하는 생산직을 더 채용하지 않으면 납기일을 맞추기 힘들 정도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사내 자체 TF(테스크포스) 팀을 꾸려 추가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부담과 인력관리 방안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해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준공영제로 운행되는 시내·광역·마을버스 등 노선버스 업종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준수해야 한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주당 68시간(평일 기본근로 40시간, 평일 연장근로 12시간, 휴일 근로 16시간)을 넘길 수 없는 데 이어, 내년 7월부터는 주당 52시간을 넘길 수 없다.
부산시가 조사한 결과 시내버스 기사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4시간으로 내년 7월까지 최대 220명을 고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박두영 버스행정팀장은 “수도권에서 우려되는 버스 대란은 일어나지 않지만, 버스기사를 더 고용해야 하는 만큼 추가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결국 버스 요금을 올리거나 시 재정을 더 투입해야 하는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금융업계 “근로시간 줄여라”
호텔·금융업계는 내년부터 7월부터 적용을 받지만 근무시간을 줄이려 고심하고 있다. 롯데호텔 부산은 2014년부터 3개월 평균 주당 근로시간이 40시간을 넘지 않도록 노사 간에 합의해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 호텔 정기성 헤드매니저는 “성수기에도 주당 근로시간이 64시간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있는 만큼 법정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계속해서 고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 관광업계에서는 업무 특성상 해외출장이 많은데 어디까지를 근무시간으로 봐야 하는지 등을 놓고 노사 간에 갈등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이달부터 오후 6시30분이었던 ‘PC셧다운제’를 30분 앞당겼다. 그 대신 업무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집중 근무시간제를 운영한다. 오전(9시30분~11시30분)과 오후(2~4시) 각 2시간 동안 휴대전화 통화, 흡연 등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뜨는 것을 최대한 줄인다. 이 시간에는 사내메신저 채팅이나 회의도 자제한다.
한편 공항점, 여객터미널 등 특수점포와 특수직 근무 형태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은행장 전담 운전기사를 두 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운전사 한 명으로는 행장의 출근부터 저녁 일정까지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오전과 오후를 각각 담당하는 운전기사 두 명을 운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권용휘 김미희 민건태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