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 52시간 근무시대 카운트다운 <상> 부산지역 중기·중견기업 업종별 실태

“일할 사람도 없는데 납기일 어떻게 맞추라고…” 발동동

  • 권용휘 김미희 민건태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18-06-19 19:42:41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건설·제조업체 비상

- 잔업 많고 밤샘 작업 다수
- 총공사비·기간 급증 우려
- 생산직은 납기일 못 맞춰

# 부산 노선버스 업계

- 수도권처럼 버스대란 없어도
- 내년 7월까지 220명 고용해야
- 요금인상·재정추가 투입 모색

# 시행 1년 남은 업종

- 호텔, 성수기 등 근무시간 단축
- 관광업계 출장 많아 노사 갈등
- BNK그룹 ‘PC셧다운제’ 도입

다음 달부터 본격 도입되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가뜩이나 인력난에 허덕이는 부산지역 제조·건설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관광·금융업계는 1년이라는 시간이 있지만 바뀐 제도에 미리 준비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일 부산 동래구 메가마트 동래점에서 계산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비정규직 등 상시 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사업장은 주당 52시간 이상 근무할 수 없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 건설·제조업체 구인난 비상

본격적인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단축을 코앞에 둔 19일 부산 건설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하도급 건설 공사를 맡은 전문건설업계와 설비건설업계의 불만이 크다. 잔업이 많은 도로 공사나 24시간 작업이 진행되는 터널 공사 현장 등에서는 인력난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다. 업계 관계자는 “주당 52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는 3교대 체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문제는 숙련공 비중이 최근 급격히 줄어들어 인력난에 빠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11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건설정책과제’ 연구보고서를 통해 “37개 현장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 건설 현장당 총공사비가 평균 4.3%, 최대 14.5%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발표했다.

지역의 전자부품 제조 업체 A사는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근로시간 단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70여 명의 현장 생산직원 중 40% 정도는 주 52시간 넘게 일하고 있다. 연장근로와 특근을 많이 하는 생산직을 더 채용하지 않으면 납기일을 맞추기 힘들 정도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사내 자체 TF(테스크포스) 팀을 꾸려 추가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부담과 인력관리 방안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해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준공영제로 운행되는 시내·광역·마을버스 등 노선버스 업종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준수해야 한다. 당장 다음 달부터는 주당 68시간(평일 기본근로 40시간, 평일 연장근로 12시간, 휴일 근로 16시간)을 넘길 수 없는 데 이어, 내년 7월부터는 주당 52시간을 넘길 수 없다.

부산시가 조사한 결과 시내버스 기사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4시간으로 내년 7월까지 최대 220명을 고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박두영 버스행정팀장은 “수도권에서 우려되는 버스 대란은 일어나지 않지만, 버스기사를 더 고용해야 하는 만큼 추가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결국 버스 요금을 올리거나 시 재정을 더 투입해야 하는데,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금융업계 “근로시간 줄여라”

호텔·금융업계는 내년부터 7월부터 적용을 받지만 근무시간을 줄이려 고심하고 있다. 롯데호텔 부산은 2014년부터 3개월 평균 주당 근로시간이 40시간을 넘지 않도록 노사 간에 합의해 이를 적용하고 있다. 이 호텔 정기성 헤드매니저는 “성수기에도 주당 근로시간이 64시간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있는 만큼 법정 근로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계속해서 고쳐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 관광업계에서는 업무 특성상 해외출장이 많은데 어디까지를 근무시간으로 봐야 하는지 등을 놓고 노사 간에 갈등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이달부터 오후 6시30분이었던 ‘PC셧다운제’를 30분 앞당겼다. 그 대신 업무 효율을 향상하기 위해 집중 근무시간제를 운영한다. 오전(9시30분~11시30분)과 오후(2~4시) 각 2시간 동안 휴대전화 통화, 흡연 등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뜨는 것을 최대한 줄인다. 이 시간에는 사내메신저 채팅이나 회의도 자제한다.

한편 공항점, 여객터미널 등 특수점포와 특수직 근무 형태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은행장 전담 운전기사를 두 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운전사 한 명으로는 행장의 출근부터 저녁 일정까지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오전과 오후를 각각 담당하는 운전기사 두 명을 운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권용휘 김미희 민건태 김진룡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6. 6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7. 7부산도시철 1회용 승차권 구매도 카드로
  8. 8“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9. 9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10. 10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7. 7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5. 5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부산기UP! Grade
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