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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22> 주식회사 거림 박상곤 대표

재구매율 높은 중년여성 신발 생산 … 홈쇼핑서 완판행진

  • 국제신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8-06-18 20:02:0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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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에스 모드·플로쥬·오즈페토 등
- 40,50대 타깃 여성화 브랜드
- 30년 노하우로 편한 신발 모토
- 20켤레 이상 신은 소비자 다수
- 의류·액세서리 등 토털패션 계획

1950년대부터 부산은 국내 신발 산업의 중심지였다. 당시 부산에서도 특히 부산진구에 신발 기업들이 몰려있었다. 삼화고무, 보생고무, 동양고무 등이 국내 신발 산업을 이끌었다. 아직도 부산진구 부암·당감동에는 크고 작은 신발 기업 수십 개사가 자리잡고 있다. 여성화로 잘 알려진 ‘주식회사 거림’도 이 중 하나다. 1988년에서 설립된 ㈜거림은 중년 여성들이라면 한 번쯤 신어봤을 유명 신발 브랜드를 만든다.
   
㈜거림 박상곤 대표가 18일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본사에서 자사 여성화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1988년 설립된 ㈜거림은 부산 대표 신발제조 업체로 주로 여성화를 만들어 판매한다. 김종진 기자
1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거림 물류창고. 엔에스 모드(NS Mode), 플로쥬(FLOZU), 오즈페토(O‘petto) 등의 브랜드 로고가 찍힌 수천 개의 신발상자가 대형 트럭에 실리고 있었다. 모두 ㈜거림이 만든 여성화 브랜드로 국내 전역으로 나가는 제품들이다. 국내 각종 홈쇼핑에서도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40, 5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양복 대신 위아래 검은색 작업복을 입은 ㈜거림 박상곤(36) 대표도 일손을 거들고 있었다. 박 대표는 “신발을 만들다 보면 접착제 등 각종 화공약품이 옷에 묻을 수도 있어서 작업복을 입고 일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생산·영업 현장 직접 뛰는 대표

   
부암동 ㈜거림 본사 사옥.
㈜거림의 창업주는 박 대표의 아버지 박현수(60) 회장이다. 박 회장은 화승그룹의 전신인 동양고무 출신의 ‘신발인’이다. 박 회장은 신발업계에서만 40년 정도 몸담으면서 신발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신발 박사다. 박 대표는 2009년 가업을 잇기 위해 ㈜거림에 입사했다.
박 대표는 “아버지는 신발 부품이 수천 가지인데 모든 부품의 제조과정과 쓰임새를 잘 알고 계신다. 심지어 전문 협력사도 모르는 비법을 알고 있을 때 나도 놀란다”며 “이에 비하면 아직 10년 차인 나는 신발에 대해서는 걸음마 수준이다.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첫 입사 후 박 대표는 현장에서 3년 동안 일했다. 그곳에서 직원들과 어울리며 신발의 기초를 배웠다. 신발공장은 박 대표의 대학 전공과는 다른 분야였지만 어렸을 적부터 봤던 낯익은 공간이었다. 현장 생산직으로 일했던 박 대표는 그때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화공약품을 사용하다 보니 우선 낯선 냄새가 견디기 힘들었다.

또 제조과정에서 신발을 운반하는 컨베이어 벨트 온도는 100도를 훌쩍 넘어 더위와의 싸움도 함께 했다.

박 대표는 “그때 신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환경도 정말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아버지에게 직접 건의하며 개선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본격 경영에 나섰다. 지금은 아버지를 도와 ㈜거림의 전반적인 경영은 물론 홈쇼핑 및 국내 영업 부분을 직접 맡고 있다.

■재구매율 높고 반품 안 하는 신발

   
㈜거림에서 올 여름을 겨냥해 생산한 여성 샌들.
박 대표는 ㈜거림의 신발에 대해 두 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반품률이 다른 브랜드에 비교해 아주 낮다는 점이다. 홈쇼핑의 경우 소비자들이 신발을 배송받아 직접 신어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이때 타 브랜드는 반품률이 40~45%에 이르지만, ㈜거림의 신발은 30%를 밑돌고 있다. 홈쇼핑 측에서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특히 사이즈로 인한 반품률이 아주 낮다.

박 대표는 “보통 소비자가 매장에서 신발을 신어보고 조금 안 맞으면 점원들로부터 ‘시간이 지나면 늘어납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처음부터 발에 안 맞는 신발은 불편한 것이다”며 “억지로 신발을 신어서 질을 들이면 신발 본연의 모습이 사라진다. 우리 브랜드는 자체 노하우로 사람들에게 꼭 맞는 신발을 만든다”고 밝혔다.

또 재구매율이 높다. ㈜거림의 신발을 신어보고 편안함을 느낀 단골이 많다. NS홈쇼핑 자료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거림의 신발 25켤레를 지속해서 산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표는 지난해 5월 해당 고객에게 직접 전화해 고마움을 표현하며 신발 선물을 보내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고객은 정중히 사양하며 그냥 좋은 신발 많이 만들어달라 부탁했다. 20켤레 이상을 구매한 고객들도 한두 명이 아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아버지를 도와 ‘유명’ 회사보다 누구나 꿈꾸는 회사를 만들 계획이다. 패션을 하는 사람이면 꼭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박 대표는 “신발은 편안한 기능은 물론 보기도 좋아야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패션 중 가장 만들기 복잡한 제품이다”며 “패션업계에서 신발을 잘 만들면 다른 것도 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앞으로 액세서리, 의류 등 토털패션을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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