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수감 중인 롯데그룹 신동빈(63) 회장과 그의 형인 일본 롯데홀딩스 신동주(64) 전 부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이달 말 또 ‘표 대결’을 펼친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달 말 도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신 회장 및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의 이사 해임 안건 ▷신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이들 안건은 신 전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이다. 주총 일자는 오는 29일 또는 30일이 유력하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으나 이사직은 유지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15년 경영권 분쟁 사태 이후 네 차례 진행된 롯데홀딩스 주총 표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며 그룹의 ‘원톱’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 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열리는 첫 번째 주총이어서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탈환 시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은 신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할 자격이 없다며 자신을 다시 이사로 선임해달라고 롯데홀딩스 이사진을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앞선 네 차례의 주총과 달리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총수들의 불법·비위 행위에 상대적으로 엄격한 일본 특유의 기업 문화도 변수로 꼽힌다. 이사진이 신 회장의 구속을 ‘심각한 사태’로 규정하고 신 전 부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한국 롯데는 일본 내 지분율 등을 근거로 결과가 뒤집히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