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양극화되는 가운데 이달엔 부산울산경남 지역 분양시장 위축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2일 발표한 6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Housing Sales Survey Index)는 전국 분양경기 전망치가 65.2를 기록해 지난달보다 6.6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부산(68.5, 14.8p↓)과 울산(50.0, 10.0p↓)은 6월 HSSI 전망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울산은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침체와 인구감소 및 신규 분양물량 증가 등으로 인해 광역시중 유일하게 50선 이하 수준을 기록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달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달 전국 분양경기 전망치가 70선 아래로 내려간 데는 봄 분양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데다가 북미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러시아 월드컵 등 이달에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주산연은 “6월 분양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된 상황에서 서울과 세종, 대구, 대전 정도가 그나마 분양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미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이슈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분양 시점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월 HSSI 실적치는 65.2로, 전달(70.7) 대비 5.5포인트 하락하고 지역간 부양경기 실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5월 분양실적은 경남(34.4, 29.2p↓), 울산(42.1, 19.4p↓) 에서 전월 대비 10p이상 하락했다. 5월 실적치는 서울만 100을 기록하면서 4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세종 대구 대전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30~70선에 머물렀다.

5월 분양시장에 대한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당월 전망치-당월 실적치)을 살펴보면 경남(+23.6), 울산(+17.9), 부산(+11.1) 등 대부분의 사업지에서 5월 실적이 사업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6.0%로 소폭 상승했으나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하면서 6개월째 70%대를 기록하고 있어 신규 분양사업 시 주의가 요구된다.

주산연은 “지난달 분양예정물량 중 청약시스템 개편, 분양가 산정 지연, 미등록 업체 분양대행 금지 등으로 분양이 연기된 물량과 휴가철 비수기 전에 분양을 마치려는 물량들이 지방선거 이후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