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과 함께 디젤게이트로 2015년 하반기 철수했던 아우디. 재고처리 문제와 함께 고급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하반기 아이언맨 자동차로 유명한 R8 판매를 시작으로 다시 돌아온 A6. A6모델의 풀체인지 모델이 아닌 연식변경 모델이라 그만큼 완성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시승차에 올랐다. 시승차는 35TDI콰트로 모델로 이전 파사트GT 모델과 동일한 엔진을 쓰는 2.0디젤 190마력 40.8토크.

아우디 A6 35TDI콰트로 모델.

신형 아우디A6모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라이트와 리어램프. 야간 주행시 상당히 밝아 시인성이 좋았던 라이트는 LED라인과 전조등으로 필자로 하여금 신비한 느낌을 주어 ‘역시 램프류 디자인의 갑은 아우디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했다. 여기에 한국형 S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적용해 외관에서 주는 스타일은 그 어디에도 빠지지 않았다.

1.9톤에 이르는 무거운 차체에 2.0 디젤 엔진을 장착해 달리기에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무게감이 느껴지는 저속에서와는 달리 100㎞/h를 넘은 속도에서부터 200㎞/m에 이르는 속도까지 힘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의 아우디를 있게 한 콰트로시스템*. 이번 시승 마지막 날 한없이 내렸던 빗물은 아우디의 정평난 4륜 콰트로 시스템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A6의 육중한 차체를 코너에서는 항상 안정감 있게, 빗길에서는 노면을 움켜지고 달리는 느낌이 충분히 전달돼 운전자에게 편안한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2018년형 A6모델에서는 기존 모델에서 부재로 아쉬움이 많았었던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채용해 안전운전에 도움을 됐다. 아우디 스마트폰 인터페이스를 활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핸드폰을 차량에 연결해 스마트폰 콘텐츠를 바로 이용할 수 있어 애플카플레이 또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드라이빙을 더욱 즐겁게 했다.

의외의 부분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바로 핸들. 개인적으로 4스포크 핸들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운전자가 가장 많이 손을 대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인 핸들의 그립감은 동일 차종 중 감히 최고라 할 만큼 뛰어났고 부드러운 감촉이 좋아 한손 운전을 즐기는 운전자에게 계속 양손으로 쥐고 있게끔 생각할 정도로 안전운행에 도움이 됐다.

아우디 A6, 연식변경 모델이라 최신 모델에 항상 있었던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긴급제동시스템 등이 적용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와는 반대로 새로운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차 출시부터 지금까지 갈고 닦은 은근한 매력, 타고 다닐수록 진가가 느껴지는 기본기가 있었다. 1년전 상당히 실추되었던 아우디 브랜드의 신뢰도 회복에 이번 A6는 상당히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콰트로(quattro)

아우디의 상징과도 같은 4륜 시스템으로 일반 승용차의 구동 시스템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우수한 시스템.

부산대 임재현(자동차 시승·튜닝 전문가) 팀장 iverson@pusan.ac.kr

시승지원 : 유카로오토모빌 아우디남천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