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흥건설은 창업주 고(故) 문정규 회장이 1969년 2월 22일 설립했다. 대학 진학률 자체가 낮았던 당시 문 전 회장은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건축사 면허를 취득한 후 창업했다. 당시 전국에서 건축사 면허 소지자는 문 전 회장을 포함해 3명에 불과했다.

남흥건설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 전 회장은 창업을 하며 냉동창고 건축 프로젝트로 탄탄한 회사를 만들어냈다. 문태경 대표는 “당시 우리나라 냉동창고 건축 물량 5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높았다”며 “온도를 유지하고, 튼튼한 구조물이 만들어져야 하므로 냉동창고 건설에도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뉴월드냉장(2만5027㎡), 보림로지스틱스(2만5027㎡), 부산동부수협수산물(5657㎡), 대림수산㈜(2만1780㎡), 동원수산㈜(2만92㎡) 냉동공장 등 부산지역 23개 냉동공장을 모두 남흥건설이 지었다. 전국 기준으로 30곳의 냉동공장 건축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냉동창고 건립 사업으로 남흥건설은 30년 이상 부산의 최고 건설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토목, 전기, 소방 등에서 성장 동력을 꾸준히 찾았다. 기장군 반룡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참여해 지난 3월 준공했다. 대구 메리어트호텔&레지던스와 부산 서구 송도페어필드인 메리어트 호텔 신축공사 수주에도 성공해 현재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부산 백병원 연구동 신축공사와 동래역 행복주택사업의 소방 및 전기 공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적을 쌓고 있다. 수주잔량은 올해 기준 2986억 원에 이른다. 해외 사업 부문은 현재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프리타운시 복합행정타운 건립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직원 78명을 둔 남흥건설을 운영 중인 문 대표의 어깨도 무겁다. 문 대표는 “부친은 IMF 등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셨다”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때에도 경영인의 책임감을 강조했는데, 부친의 경영 이념을 되살려 전문성을 키운 특화 건설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