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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19> 남흥건설 문태경 대표

“건설업에 새로운 기회…해외시장 개척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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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  입력 : 2018-05-28 19:49:1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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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력·가격경쟁력 갖춘 지역 건설사
- 특급호텔·콘도미니엄 사업 잇단 수주
- 국내 건설경기 축소 위기 돌파구로
- 아프리카 진출 등 사업 확대 노력도

남흥건설이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동부산)관광단지 내 골프장 ‘해운대비치CC’의 고급 콘도미니엄을 수주하며 지역 건설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969년 설립돼 49년의 역사를 가진 남흥건설이 중소 건설사에서 장수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고민을 한 결과다. 지난 2일 별세한 고(故) 문정규 회장에 이어 남흥건설의 경영을 책임진 문태경(54) 대표는 “최고급 호텔은 남흥건설의 미래 먹거리”라며 “특화된 기술력으로 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소재 남흥건설 본사에서 문태경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49주년을 맞은 남흥건설은 냉동창고 건설에서 시작해 최근 최고급 숙박시설로 업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최고급 숙박시설 잇따라 수주

남흥건설은 지난해 3월 계약금액 1155억 원 규모의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지하 5층, 지상 23층 규모로 준공은 2020년 4월 예정이다. 대구 메리어트 호텔&레지던스를 선보이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작년 W 호텔, 웨스틴, 쉐라톤 호텔 등을 보유한 스타우드 호텔&리조트를 인수합병하며 현재 110개국에 5700개 호텔, 110만 개 호텔 객실을 거느린 세계적인 호텔 그룹으로 꼽힌다. 남흥건설은 이 사업 수주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0일에는 동부산 관광단지 내 ‘해운대비치CC’의 최고급 골프 콘도미니엄인 ‘더캐슬 해운대비치’ 사업을 수주했다. ‘더캐슬 해운대비치’는 ▷단독형 빌리지 ‘클라우드 나인’ ▷집합형 ‘더 큐브텐’ ▷테라스형 ‘오션테라스’ ▷펜트하우스 등 4가지 콘셉트로 구성됐으며, 남흥건설은 이번 사업을 통해 동부산 관광단지 내 대표 숙박시설인 ‘힐튼 부산’의 명맥을 잇는 새로운 최고급 숙박시설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처럼 고급 브랜드 호텔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계기는 문 대표의 특화된 경쟁력을 쌓기 위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문 대표는 “호텔 브랜드에는 시공사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오직 실력과 가격 경쟁력만으로 승부할 수 있어 사업이 성공하면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냉동창고를 건설하며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춘 건설사로 성장한 남흥건설은 새로운 영역으로 기술력을 확장하며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성화’만이 살길

문 대표는 2006년부터 부친의 자리를 물려받아 회사 경영을 책임졌다. 2006년 이후 10년 동안 문 대표는 실수를 반복했다. 창업주인 문 전 회장은 아들의 실수에 단 한 번도 야단을 치지 않았고, 단 한 번도 경영에 간섭하지 않았다. 이 기간 문 대표는 금정구, 북구 등 부산지역의 상가 시공 사업과 멀게는 몽골의 아파트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적었다. 문 대표는 “1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기도 했다”면서도 “손해를 보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을 바라보고 추구하는 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소회했다.

결국 최근 특급호텔과 고급 콘도미니엄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며 남흥건설의 이름값을 올렸다. 문 대표는 “아직 성공했다고 자부하기에는 이르다”며 “회사 명성을 급격히 끌어올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장수기업으로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49주년을 맞은 남흥건설은 공식적으로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건설사다. 문 대표는 앞으로 회사가 어디로 향할지 방향을 설정하는 시기로 보고, 특성화와 전문화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건설업 살아남으려면
문 대표는 문 전 회장과 서울대 동문이다. 2대가 나란히 최고 명문대를 나와 건설회사를 경영하는 흔치 않은 이력이다. 문 전 회장은 건축공학과를 나온 뒤 남흥건설을 세웠다. 문 대표는 토목공학과를 졸업해 일본 오사카대학교 토목공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문 대표는 “집안이 학구적인 분위기다. 문제 풀기를 좋아하는데, 사업 역시 마찬가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건설업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국가 경제가 발전하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줄어들면서 건설업이 축소되는 과정을 맞는다. 최근 국내 경제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문 대표는 10년 전부터 이를 돌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에 눈을 돌렸다. 지루한 실패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씨를 뿌린’ 단계에 접어들었다. 2019년 준공 예정인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수도 프리타운시의 복합행정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520억 원 규모다. 이외에도 카메룬 직업훈련원 건립공사와 보스니아 병원현대화 사업 등을 수주하며 해외 사업으로의 발길을 넓혔다. 몽골의 아파트 사업 등은 실패를 경험했지만, 각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문 대표는 “최근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며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통일운영위원회에 부산 기업으로 참여하며 준비 중”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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