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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일감 절벽’에 거리로 내몰리는 노동자

현대重 해양플랜트 일감 곧 바닥, 3600명 직원 ‘유휴 인력’ 처지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18-05-27 19:51:4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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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이상 대상 희망퇴직 실시
- 삼성重도 직원들 순환휴직 시행
- 대우는 인력 감축 자구안 마련

국내 조선업계가 오는 8월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수주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일감 절벽’ 사태를 맞는다. 구조조정 장기화와 업황 침체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조선사들이 수천 명에 달하는 ‘유휴 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 또는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강환구 대표이사와 김숙현 해양사업 대표는 지난 23일 공동명의로 발표한 담화문에서 “오는 7월 말 나르스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해양 야드(작업장)에 일감이 바닥난다”고 밝혔다.

이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나르스 프로젝트를 수주한 이후 업황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일감을 추가로 따내지 못한 결과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입찰을 추진 중인 (수주)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제작에 들어가기까지는 1년 이상이 걸려 당장 일감으로 반영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에 소속된 직원들은 오는 8월부터 작업 명령을 대기하는 ‘유휴 인력’ 처지가 된다. 현재 해당 부서의 직원 수는 3600명에 달한다.

강 대표이사가 지난 23일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에게 ‘허리띠 졸라매기’를 호소한 것도 이 같은 상황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순환휴직 등을 단행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에서는 해양플랜트와 조선 부문 일감이 지난달 기준 각각 5기와 72척이 남아있다. 이는 최대 1년 반 정도의 일감이다. 현대중공업만큼 상황이 긴박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수주 실적을 장담할 수 없어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은 1000명 정도인 유휴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달 말까지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휴직을 시행 중이다. 이 밖에도 삼성중공업 경영진은 조만간 근로자 대표기구인 노동자협의회와 인력 감축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잔량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현재 이 업체가 보유한 해양플랜트 일감은 드릴십 6기와 원유생산설비 1기 등 총 7기다. 인도일은 2020~2021년이다. 아직 조업 물량에 여유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인력을 9000명대 수준으로 줄인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1만 명 수준이다. 올해 수주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면 남은 인력을 인위적으로 정리해야 할 수도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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