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신발산업 우수성 알리고
- 아프리카 시장 본격 공략 포석

“오 메디케어 신발이군요(Oh, medicare shoes).” 24일 2018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벡스코 1층 내 부산기업 전시관을 찾은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는 나르지오워킹화를 꼼꼼하게 살펴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르지오워킹화는 이번 연차총회에서 기능성 신발 대표 브랜드로 참가했다. 나르지오워킹화는 지난해 한국 기능성 신발 최초로 미국 정부의 ‘메디케어(Medicare) 당뇨·교정신발’ 승인을 받았다. 미국 보건당국이 당뇨 환자나 변형된 발로 고생하는 무지외반증 환자의 치료용 신발로 나르지오워킹화를 공식 승인한 것인데 환자가 의사처방전을 제시하면 나르지오워킹화를 매년 2회 무상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부산기업 전시관에서 아킨우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가 선물 받은 신발을 직접 신어보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이날 아데시나 총재는 깜짝 선물을 받았다. 전날 총재의 방문 계획을 전달받은 부산시와 나르지오워킹화가 미리 총재의 신발 치수를 입수해 워킹화와 신사화 두 켤레를 준비했다. 나르지오워킹화 김무상 사장은 “아데시나 총재의 신발사이즈가 290㎜였다. 기존에 만들어놓은 제품은 해당 사이즈가 없어 어제 부산 공장에서 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을 받은 아데시나 총재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데시나 총재는 신발을 그 자리에서 신어본 뒤 “치수가 딱 맞다”며 취재진 앞에서 윙크를 선보였다. 서울에 본사를 둔 나르지오워킹화는 부산 북구에 부산지사가 있다. 이 업체는 이번 총회에서 세계 특허를 받은 ‘분리형 바닥창’ 기술력을 앞세워 아프리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는 전방과 후방으로 나뉜 밑창이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줘 발, 다리, 허리 근육에 가는 무리를 줄여 주는 기술이다.

또 아데시나 총재는 부산기업 전시관 내 가상현실(VR) 체험존에서 VR 고글을 쓰고 부산업체인 ㈜디엠스튜디오가 제작한 영상을 체험했다. 아프리카 튀니지의 농업 지대를 드론의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이다. 앞서 지난 22일 열린 AfDB 연차총회의 한·아프리카경제협력회의(KOAFEC) 장관회의에서 ‘부산형 드론 활용 시스템 구축 사업’이 최종 승인됐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아프리카 튀니지 시디부지드지역의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8개월간 부산 드론을 투입한다. AfDB 5대 중점 사업 중 하나인 농업 분야 생산량 증대에 부산 드론을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