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올해 3% 경제성장 목표 수정 계획 없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입력 : 2018-05-24 15:46:05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3%로 잡은 경제성장 목표를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24일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올 1분기 경제가 1.1% 성장하면서 크게 나쁘지 않아 보인다”면서 “최대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경기 진단 논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제전문가들과 정부 내부에서 조차 우리 경제의 침체 국면을 진단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4월 감소했던 수출이 이달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고 1분기 투자도 9% 성장하는 등 기존 3% 성장경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김 부총리는 “최근 몇 달 동안 경제상황과 지표를 보면 앞으로 경기 흐름에 대해 여러 각도로 해석할 수 있는 시그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제 상황과 방향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용 부진·청년 실업 문제의 심각함과 함께 유가 상승이나 신흥국 부담 등 녹록치 않은 여건은 경계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앞으로 한 두 분기의 경제 흐름이 참 중요하다”면서 “반도체 등에 편중되기보다 여러 분야에서 성장에 기여하도록 하고 성장 과실이 같이 분배되도록 질 높은 성장을 추진해 우리 경제가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멘토’라 불리는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여러 지표를 봤을 때 경기는 오히려 침체국면의 초입 단계”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성장을 이끄는 반도체산업이 경기주도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건설, 설비투자,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의 전망치는 이미 3% 밑으로 떨어졌고 OECD 역시 경기 하강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