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중국 60% 이상 점유 상태
- 러시아 자원·북한 노동력 결합 땐
- 연간 2000억 원 이상 수익 예상

부산의 수산식품산업 발전 미래상으로 현재 중국이 전세계에서 5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명태 시장을 북한, 러시아와 협력해 부산 중심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냉동 명태 수입량 중 20%를 뺏어와 필렛(살코기)으로 가공해 유럽에 수출한다면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부산수산정책포럼이 15일 벡스코에서 개최한 ‘글로벌시대의 미래수산식품산업 발전방안’ 주제의 포럼에서 부경대 장영수(해양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전세계 냉동명태는 최다 생산국인 러시아가 82만5778ｔ을 수출하고 이어 미국이 5만3260ｔ을 수출했다.

이 수출량 중에서 중국이 64만1906ｔ을 수입, 우리나라가 21만4972ｔ을 수입했다. 중국은 수입한 명태를 내수용, 또는 가공 후 명태소비가 활발한 유럽에 필렛 15만1934ｔ을 수출했다. 이처럼 중국은 자국 해역에서 명태가 어획되지 않아도 ‘수입 후 재가공 수출’을 통해, 세계 명태 필렛 수출 점유율을 약 52.3% 가량 차지해 연간 7000억 원 규모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장 교수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가공 기술이 떨어지지만 자본력을 통해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기술, 러시아의 자원 또는 노동, 향후 북한과의 경제 협력이 강화될 경우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한다면 중국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 냉동냉장보관물류산업이 한계에 도달해 해외 진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극동러시아 지역에 진출해 한-북-러 명태 산업 글로벌 SCM(공급사슬관리)을 구축할 수 있다”며 “러시아는 생산과 함께 유럽으로 가는 물류, 북한의 나진·원산 등 지역에서 필렛 등으로 단순 가공, 부산에서 어묵 등의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고차 가공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장 교수는 “정부·지자체 차원에서 자금 지원이 절실하고, 우선 정부가 주도해 개발하고 후에 민간이 참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공동펀드 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 leeso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