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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18> ㈜더 한정수 대표이사

커피수입부터 프랜차이즈까지… 안정적 경영으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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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용휘 기자
  •  |  입력 : 2018-05-14 18:42:09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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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원두 유통사업으로 시작
- 국내 첫 1ℓ커피 전문점 창업
- 가맹점주 비용부담 최소화해
- 3년 만에 전국 가맹점 180곳
- 연내 부산에 신사옥 착공도

부산 본사의 커피 프랜차이즈 ‘더리터(The Liter)’는 2015년 8월 부산대 1호점을 시작으로 불과 3년도 안 돼 가맹점을 180곳이나 낼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가맹점이 200곳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달 2500호점을 돌파한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점포 수 기준) 이디야가 2001년 서울 중앙대에 1호점을 낸 후 200호점을 내기까지 약 10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14일 부산 금정구 구서동 ㈜더 본사 18층 연구실에서 한정수 대표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새로운 메뉴 개발과 신규 가맹점주 교육 등이 이뤄진다. 서순용 선임기자
■수족관 큐레이터, 커피에 눈을 뜨다

더리터의 모기업 ㈜더의 한정수(43)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수족관 큐레이터다. 지난해까지 한국수족관협회 부회장을 맡았다. 부친은 한때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양식장을 운영할 정도였고, 한 대표 역시 물고기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부경대 양식학과를 2001년에 졸업한 후 부산아쿠아리움에 입사해 큐레이터로 일할 때만 해도 희귀 물고기 등을 양식하고 보살피는 일을 천직으로 여겼다. 그러다 아쿠아리움 1층 커피숍 운영을 맡으면서 커피를 팔면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따로 커피숍을 냈다.

한 대표는 “수산 유통업을 하는 부친의 사업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배운 덕에 커피 유통이 보였다”며 “‘물고기를 키워서 파는 일도 해봤는데, 커피 수입해서 파는 일도 못 하겠나’ 하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아쿠아리움을 그만두고 ㈜더의 전신인 커피 유통사 ‘프리즌 FNB’를 차렸다. 당시 한 대표는 자본금4500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아쿠아리움에서 일하던 동료들의 투자금을 모아 사업을 시작했다. 순조로웠던 사업은 2014년 부침을 겪었다. 커피 프랜차이즈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더의 주 거래처인 개인 커피 전문점이 문을 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돌파구를 찾던 한 대표는 2015년 국내 첫 1ℓ 대용량 커피 프랜차이즈 ‘더리터’를 내놨다. 그는 “안정적인 커피 공급처를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어 브랜드를 만들었다”며 “커피 유통업을 하면서 고품질 커피를 누구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노하우를 갖췄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재료 수입·제조사 확대
더리터는 수익의 일정 비율을 나누는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와 다르게 시작했다. 가맹점 관리비 월 15만 원의 일괄 정액제를 도입했다.

한 대표는 “가맹점의 수익의 거두는 식으로 운영하면 가맹점주를 착취하게 되고 갈등이 이어질 수 있다”며 “더리터는 가맹점에 재료를 납품해 제조와 유통 부문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가맹점이 잘 돼서 주문을 많이 받아야 본사가 성장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더는 커피 재료 수입·제조·유통회사다.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는 제조 유통 수입 등을 대기업에 맡기고, 프랜차이즈 운영으로만 수익을 내려다보니 가맹점에 부담을 지울 수밖에 없다. 2016년 2월 더리터 가맹점에 납품하는 컵 시럽 요구르트 파우더 등의 가격을 낮추자는 취지로 원재료 제조사를 만들었다. 지난해 2월에는 커피 원두 수입가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려 수입사를 차렸다. 가맹점에 납품하는 재료의 가격이 들쑥날쑥하면 본사는 물론 가맹점도 경영이 불안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가 커피 프랜차이즈와 유통은 물론 제조 수입까지 아우르는 회사로 성장하면서 매출액도 급격하게 늘었다. 2015년 45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78억 원으로 는 데 이어, 지난해 14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엔 400억 원울 목표액으로 정했다. 그러면서도 영업이익률은 10% 정도를 유지해 외형 확대와 실속을 모두 챙겼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반기엔 전품목 공급 원가 공개

올해 초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가맹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여 종의 재료 가격을 최대 24% 내렸다. 커피 원가는 10%가량 올랐지만 가격을 동결했다.

하반기에는 가맹점에 납품하는 전 품목의 원가도 공개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법)’ 시행령을 개정해 내년부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매출 상위 50%에 해당하는 필수 품목의 공급 가격 상·하한가를 공개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애초 공개 범위를 전 품목으로 정했지만 업계 반발이 심해 매출액 기준 상위 50% 품목으로 잡았다.

한 대표는 “떳떳하다면 전 품목의 원가를 공개 못할 이유가 없다. 가맹점과 본사의 신뢰를 더 두텁게 다지자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연내에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인근에 12층 규모의 신사옥을 착공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부산의 중심지에 사옥이 올라가면 ‘더리터’의 브랜드 가치도 올라가고, 지역 기업이라는 사실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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