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성차 생산라인 추가되면
- 1·2·3차 납품 밴드사 형성
- 국산화율 높이고 수입 대체
- 일자리·해외시장 확대도 기대
1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한 음식점 앞. 트위지 한 대가 가정용 220V로 충전 중이었다. 트위지는 지난해 르노삼성이 내놓은 초소형 전기차다. 공차중량 450㎏으로 작고 귀여운 외관 때문에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공해 도심형 전기자동차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트위지는 3시간30분이면 완전 충전할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 환경에 따라 50~80㎞ 운행할 수 있다. 크기는 작지만, 최대토크까지 빠른 시간 내 다다르는 전기모터 덕분에 6.1초 만에 시속 45㎞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80㎞다.
실제 지난 1월 트위지를 구매한 주모(49) 씨는 단거리 이동의 편리함과 유지보수비가 없다는 장점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트위지(1500만 원) 구매 시 정부와 부산시로부터 각각 450만 원과 206만 원의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주 씨는 “시내에서 짧은 거리를 오갈 때 편리하다. 주행 시 주위에서 신기한 눈으로 트위지를 봐주는 것은 덤이다”며 “다만 에어컨과 난방 기능이 없어 보완해야 한다. 또 차체가 작다 보니 아무래도 일반 승용차보다 승차감은 좋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국내 완성차 업계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는 트위지를 부산에서 생산할 경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성차 생산 라인이 하나 더 생기면서 지역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서플라이체인 구축은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을 납품하는 1, 2, 3차 밴드사의 형성을 의미한다.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권승민 상무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가 각종 악재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전기차 생산 공장의 유치로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도 트위지 유치를 희망하는 르노삼성 1차 협력업체인 A사 등과 40억 원 규모의 초소형 전기차 연구개발사업을 준비 중이다. 전기차와 관련해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 역량 향상과 전기차 산업 육성을 선도하기 위해 전기차 국산화 부품 개발, 전기 고효율 고용량 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이 이뤄진다.
부산테크노파크에 따르면 해당 연구개발사업만으로도 ▷50명 이상 지역 내 청년 일자리 확보 ▷전기차 부품 국산화율 최소 30% 향상 ▷국내 연간 1500대(150억 원) 정도 초소형 전기차 수입대체 효과 ▷초소형 전기차 생산 및 해외시장 판로 개척 ▷친환경 도시 구축을 위한 미세먼지 해결 등의 효과가 발생한다. 실제 트위지 생산 공장을 부산에 유치할 경우 더 큰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테크노파크 스마트혁신기술단 김호진 단장은 “기존 차량과 전기차는 엄연히 다른 파트다. 부산에서 초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게 되면 새로운 서플라이체인이 형성된다. 지금은 초소형 전기차로 출발하겠지만 향후 연구개발 등을 통해 다른 전기차의 생산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