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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미래 이끈다 <15> 젠픽스 권영철 대표

“도시재생과 연계한 창업 생태계 조성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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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8-04-16 18:39:41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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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연성 천장재에 디자인 접목
- 틈새시장 공략으로 승승장구

- 단디벤처포럼·티끌모아태산 등
- 청년 창업가 지원에도 큰 관심
- 셰어오피스 0.9M 등 개소 앞둬
- 창업가·주민 소통 공간도 계획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이고 모이면 나중에 큰 덩어리가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우리 속담이다. 이런 의미를 담아 아직은 티끌 같은 부산의 창업 생태계를 태산으로 만들려고 준비 중인 ‘티끌모아태산’ 권영철(39) 대표를 지난 13일 부산 강서구 본사에서 만났다. 티끌모아태산은 셰어오피스·하우스를 조성해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 창업가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한다.
   
젠픽스 권영철 대표가 지난 13일 부산 강서구 본사에서 자사 제품과 티끌모아태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젠픽스는 천장재 제조·유통 업체다. 2016년 설립된 티끌모아태산은 지역 청년 창업가들을 위해 만들어진 셰어하우스·오피스 업체다. 곽재훈 전문기자
권 대표는 사실 천장재 제조·유통 업체인 ‘젠픽스’로 더 유명하다. 권 대표는 2008년 젠픽스를 설립해 불에 타지 않는 금속 천장재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갖춘 젠픽스

   
젠픽스 천장재가 시공된 모습. 젠픽스 제공
권 대표는 젠픽스 설립 전 지역 천장재 제조·유통회사 직원이었다. 4, 5명 규모의 작은 업체에서 일했던 그는 회계, 영업, 제조 등 여러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때 그는 천장재에 디자인을 입힌 특허를 획득했다. 사업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였지만 당시 회사 대표는 수억 원의 투자금이 필요한 사업을 꺼렸다. 결국, 그가 회사를 나와 젠픽스를 창업했지만, 초기 2년 동안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3명의 직원을 고용했는데 월급 주기도 벅찼다. 권 대표는 월급을 미룰 수 없어 직접 주택 인테리어 공사를 따내 막노동으로 비용을 충당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젠픽스의 천장재가 납품되며 숨통이 트였다. 이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젠픽스 천장재는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권 대표는 제조업과의 협업으로 제품 가격을 낮췄다. 당시 조선기자재, 기계업계 등의 일감이 줄어 프레스 기계가 가동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이를 본 권 대표는 해당 업체 대표를 설득해 프레스 기계로 천장재를 찍어냈다. 이후 젠픽스에 납품된 제품에 디자인을 입혔다. 천장재에 디자인을 입히는 과정이 젠픽스 제품의 핵심 공정이다. 잉크 농도 등 기술적으로 완벽하지 않으면 변색, 탈착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높인 권 대표는 8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

권 대표는 “공장, 프레스 기계 등을 직접 사지 않고 싼 가격에 받아 디자인을 입혀 다시 팔다 보니 다른 천장재보다 가격 면에서 훨씬 싸다. 우리 제품을 팔아 이득을 남기는 업체들도 생길 정도다”고 말했다.
■창업가 배출의 산실

젠픽스가 2013년 연간 8억 원 정도 매출을 올릴 때 권 대표는 각개전투 중인 주변 창업가들을 봤다. 지역의 척박한 창업 생태계 속에서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 창업가가 고군분투하며 서로 협업하지 못했다. 서로 도우면서 기업 투자도 끌어낼 좋은 방법을 고민했다. 그때 부산중소벤처기업청, 부산테크노파크 등의 도움으로 단디벤처포럼이 탄생했다.

2013년 4월 최초 결성된 단디벤처포럼은 지역 대학생 등 청년들의 벤처·창업 붐을 조성하고 투자유치를 도모하기 위해 민관 협력으로 운영되는 포럼이다. 5년 동안 100여 개 기업이 IR(사업설명회) 발표를 통해 33개사가 103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권 대표는 초대 회장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포럼을 이끌고 있다.

권 대표는 “처음에는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등 용어조차 생소했다. 이제는 단디벤처포럼이 초기 스타트업의 등용문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투자엔젤협회 등 주변 기관의 도움이 없었으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과 주민의 쉼터

젠픽스와 단디벤처포럼을 안정화 단계까지 끌어올린 권 대표는 2016년 셰어하우스·오피스 사업을 위한 티끌모아태산을 설립했다. 단디벤처포럼을 하면서 지역 창업가의 어려운 점을 해결하고 싶었다. 창업을 위한 사무실을 구한 뒤 잠만 자는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최소 20~45만 원을 투입해야 하는 청년 창업가의 고충을 본 것이다.

티끌모아태산은 총 30만 원이면 사무실과 잠자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오는 5월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서 ‘하우스 바이’라는 이름으로 준공한다. 부산진구 전포동에서는 오는 6월 20만 원 정도로 이용할 수 있는 셰어오피스 ‘0.9M’도 개소한다.

권 대표는 이 공간으로 주민 참여를 유도해 도시재생도 꿈꾼다. 우선 청년들이 운영하는 커피숍, 빵집 등을 건물 내로 넣어 주민과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도 권 대표는 투자자를 해당 공간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당장 투자자를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청년 창업가들이 액셀러레이터 등 창업투자사와 만날 기회를 만들 예정이다.

권 대표는 “서면 등 중심지에 높은 건물 7, 8층 등은 공실인 경우가 많다. 젠픽스가 인테리어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싼 가격에 리모델링을 통해 셰어오피스·하우스를 만들 수 있다”며 “제가 힘들게 창업한 경험이 있어 젊은 창업가를 돕고 싶다. 지역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시에 도시재생까지 추진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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