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시스템을 잘 아는 삼성증권 직원들이 왜 유령주식을 매도했을까?
지난 10일 MBC뉴스가 제기한 쟁점 사안이다.
이날 MBC는 시스템 오류로 배당받은 유령 주식을 내다판 직원 16명의 거래내역을 확보해 공개했다.
16명 모두 기업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팀장급 간부 등으로 금융사에서 잔뼈가 굵은 정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주식을 팔아 해외 도피를 도모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주식 판 돈은 4일 뒤 입금된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이익을 얻는 선물 거래 계약했을 거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이 역시 거래 내역이 없었다.
결국 일단 팔아치우고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초단타 매매를 꾀한 것이다. 팔고 산 가격 차이가 주당 500원이라고 치면 100만 주를 팔아도 5억 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이런 문제는 주식은 누구의 것이든 다시 채워 넣으면 되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진 지난 6일 시장의 움직임은 빨랐다.
주당 3만9600원으로 시작한 삼성증권 주식은 9시33분부터 11% 급락했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하자 9시57분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선다.
사자 주문이 이어지면서 5% 급상승한데 이어 10시 넘겨서 3만7000원대까지 올라간다.
더 떨어지면 사서 매워놓을 심산이었으나 급격한 상승세에 매수 타이밍을 놓쳤고, 계좌 동결조치까지 내려 결국 주식을 채워넣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만약 주식을 채워 넣기만 하면 조용히 뭍혔을 일이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