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과 지역 디자인 단체, 기관, 기업 등이 어울릴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부산디자인센터 신임 원장으로 선임된 동서대 디자인대학 이진호(58·사진) 교수가 포부를 밝혔다.
부산디자인센터는 지난달부터 진행된 원장 채용공고를 통해 이진호 교수가 신임 원장으로 선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교수는 다음 달 2일 서병수 시장으로부터 임명을 받아 3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 교수는 우선 산발적으로 흩어진 지역 디자인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디자인 기업, 단체, 전공자, 관계기관 등이 각자 목소리만 내다보니 지역 디자인계가 제자리를 맴돌았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를 하나로 묶어 디자인 붐을 일으킬 것을 강조했다.
그는 “게임에는 지스타가 있고 영화에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있는데 디자인은 그런 게 없다. 지역 디자인계가 시민들과 신명나게 어울릴 수 있는 부산만의 디자인 축제를 만들고 싶다. 디자인위크나 디자인페스티벌을 열어 봉사나 나눔을 통해 시민들에게 디자인을 소개하는 자리 등을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임기 내 두 가지 목표를 더 세웠다. 시민이 디자인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디자인시민아카데미를 개설할 계획이다. 디자인 단체나 교수들이 국내외 디자인과 관련된 이야기를 주제로 무료 강좌를 하는 것이다. 지역 디자인의 인적 자원을 양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 교수는 일본, 호주, 미국, 영국 등 4개국에 걸쳐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자인의 국제 교류 활성화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일본과는 당장 교류도 가능하다. 이 교수는 1991년부터 일본 치바대학교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과 디자인과학으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따면서 8년 동안 체류했다. 호주, 중국 등에서도 방문교수로 머문 적이 있다.
부산이 고향인 이 교수는 지역 디자인 전문가로 꼽힌다. 부경대에서 인쇄공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일반 기업에서 일하다가 일본 유학을 떠났다. 국내로 복귀한 뒤 동서대 교수로 활동하며 현재 ㈔한국상품문화디자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