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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 이야기] 사람이 우선인 무인항만 도입 가능할까

  • 이은정 기자
  •  |   입력 : 2018-03-29 19:29:5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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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

정치계에만 통용될 것 같은 이 말이 부산 지역 항만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6층 대강당에서 열린 ‘국내 자동화 항만 구축 정책 토론회’에 참석한 부산항운노조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기조인 이 말을 강조했다.
지난 28일 열린 ‘자동화 항만 토론회’.
토론회는 해양수산부가 2022~2024년에 개장할 부산신항 신규 터미널에 무인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본격화된 일자리 논란에 대해 업계와 학계, 항운노조 등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열렸다.

이날 한국항만운송노동연구원 임동우 원장은 자동화의 생산성과 주말환적물량이 많은 부산항 물량의 상황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이며 외국 항만들은 오랜 시간을 두고 자동화를 위해 준비했지만 효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최상희 실장은 해외 선진국들은 앞다퉈 신규 항만을 자동화터미널로 건설하고 있고 4차산업 혁명에 대응하고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자동화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항만자동화와 관련해 설비 장비 IT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도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토론자들은 무인항만 자동화 도입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토론회는 해수부와 부산항운노조의 극명한 입장차를 한번 더 확인하는 자리였다.

무엇보다 해수부는 부산지역 항운노조원들의 일자리 대책을 면밀히 세우지 않고 첨단 항만시스템 도입에 급급했다는 뼈아픈 지적을 들었다. 부산항운노조가 무인항만 대책 용역을 발주하고 외국 자동화 항만을 방문하는 등 대규모 실직을 우려(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0일 자 18면 등 보도)하자 해수부가 뒤늦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해양수산부는 항운노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업무를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해수부는 중장기로드맵을 구성하는 것은 물론 자동화 항만의 타당성을 조사하는 용역(예산 2억 원)과 한국형무인항만, 일자리대책 등을 다룰 정책 용역(예산 3억 원)을 다음 달 초 발주하고 용역 과정에서 항운노조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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