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카카오뱅크 급성장
- ‘무점포 거래 한계’ 극복 평가
- 전·월세 대출 등 사업도 추진
# 기존은행도 거센 변화 바람
- 편리성 강화한 모바일 앱 개발
- 영업시간 늘린 탄력 점포 확대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금융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고, 같은 해 7월 한국카카오은행(약칭 카카오뱅크)이 등장하면서 ‘메기효과’를 일으켰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금리 혜택과 편리성을 무기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 거래를 앞세워 급성장했다. 출범 전까지만 하더라도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점포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한계로 지목됐지만,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예금하고 대출받는 은행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케이뱅크는 연간 목표를 수신 규모 5000억 원, 여신 4000억 원으로 설정했는데 출범 두 달 만에 목표치를 모두 달성했다. 케이뱅크 출범 10개월 만인 지난달 기준 가입자 수는 68만 명이며 수신은 1조2100억 원, 여신은 9700억 원이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달 기준으로 가입자 수 546만 명을 돌파했고 수신은 5조5100억 원, 여신은 6조4700억 원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체크카드 신청자 수가 373만 명, 해외 송금 건수는 7만6000건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모바일슈랑스(모바일 앱을 보험 판매)와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내놓으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선보인 ‘전월세보증금대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월세 보증금의 최고 80%, 최대 2억2200만 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금리는 최저 연 2.82%(코픽스 신규 기준, 6개월 변동)다. 주말과 휴일에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심사에도 2영업일밖에 걸리지 않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출 심사에 필요한 서류도 모바일로 제출하면 된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처럼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업무를 할 수 있는 ‘원 앱’을 개발하고 영업시간을 늘린 탄력점포를 확대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기존 6개 금융거래 앱을 한데 모은 모바일 뱅킹 앱인 ‘쏠’(SOL)을 출시했다. NH농협은행은 NH투자증권과 농협카드 서비스도 함께 조회할 수 있도록 ‘올원뱅크’ 기능을 확대했다. BNK부산은행 역시 모바일전문은행인 ‘썸뱅크’의 기능을 확대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하던 시중은행의 영업시간도 달라졌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일반 영업시간과 다르게 운영하는 은행 탄력점포는 지난해 6월 630곳에서 12월 673곳으로 늘었다.
앞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금지)’ 규제라는 족쇄에 묶이며 덩치를 키워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법에서는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 한도를 최대 10%로 제한하고 있다. 잦은 오류도 과제다. 서버 오류가 발생해 송금이나 계좌이체가 중단되거나 금융거래 알림 메시지 발송이 지연되는 등의 이유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