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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부산 스타트업 <14> 비크리에이티브랩

스피커 품은 원목가구 …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8-03-13 19:04:32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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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앱 만드는 스타트업서
- 제품 디자인 독학하며 새 도전
- 전자기기 결합한 가구로 창업
- 대기업 특별주문 등 인정받기도

- 협력업체에 의장·도안 제공하며
- 수제작에서 대량생산 변신 추진

지난 8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앞 대학로. 원룸이 밀집한 공간 사이에 ‘장성 시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상가 형태의 시장에는 나이 지긋한 상인들이 반찬, 이불 등 각종 제품을 팔기도 했고 20, 30대 젊은 상인들이 음식점, 술집 등을 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지하에 위치한 목공소도 눈에 띄었다. 비크리에이티브랩이라고 이름 붙여진 작업실은 이건(38)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2016년 3월부터 해당 공간에서 가구와 스피커가 결합한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작업실로 들어서자 내부 흰색 벽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음악 소리가 나왔다. 벽에 스피커가 설치돼 특이한 모습을 연출했다. 스피커 뒤쪽에는 창고 공간인데 울림통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이런 식으로 공간과 스피커의 결합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작업실 한쪽 서랍에는 원목으로 만든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전시돼 있었다. 그가 처음 만들어 판매했던 제품이었다. 각종 소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작업실 내 탁자도 눈길을 끌었다. 탁자 내부에도 스피커가 설치돼 기능성이 돋보였다.

이 대표는 “가구를 스피커와 융합한 제품을 많이 만든다. 원목을 베이스로 조명 등 인테리어 소품들을 만들기도 한다”면서 “전부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지역 오프라인 마켓에서 판매된다. 정성이 들어간 제품이다 보니 가격은 다소 비싸다”고 설명했다.
   
비크리에이티브랩 이건 대표가 지난 8일 부산 금정구 장성시장 내 위치한 자신의 작업실에서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다. 비크리에이티브랩은 가구와 스피커가 결합한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IT 스타트업에서 1인 기업으로

부산이 고향인 이 대표는 2013년 지역에서 자전거 관련 앱을 만든 정보통신기술(IT) 스타트업의 디자인 분야에서 일했다. 자전거를 매개로 이용자들이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은 신선함을 줬다. 페이스북, 트위터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형태의 소통 기능도 있고 자전거 코스 공유, 실시간 기록 겨루기 등의 서비스가 관심을 끌었다.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의 이용자는 점차 늘어났다.

하지만 수익모델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스타트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대표도 IT 분야에서 계속 머물 것인지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 주로 시각 디자인을 했던 이 대표는 제품 디자인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는 독학으로 제품 디자인을 공부했다. 1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디자인은 물론 전자기기 원리 등도 배웠다. 이런 노력 끝에 처음 탄생한 제품이 휴대용 스피커였다. 원목을 이용해 만든 스피커라 소리도 남달랐다.

35만 원의 비싼 가격이었지만 크라우드펀딩 형태로 제품을 출시하자 구매 문의도 들어왔다. 카카오 본사 측에서 귀빈 선물용으로 100개를 주문했다. 혼자서 100개의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시간은 한 달 정도였지만 카카오 측이 제시한 시간은 2주 정도였다. 결국, 이 대표는 아쉽게 주문을 받지 못했다. 그는 “제품을 판매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만든 제품이 헛수고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후 각종 가구와 스피커를 결합한 제품을 본격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구의 재발견

   
이 회사 이건 대표.
이 대표가 손수 제품을 만들다 보니 큰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렇다 보니 그는 이제 수제작보다 양산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가 만든 제품을 다른 업체의 브랜드를 달아 대량 판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제품의 아이디어, 디자인 등만 제공하는 것이다. 이런 사업 모델이 자리 잡으면 그는 여러 실험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벌써 이 대표와 지역 한 가구업체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그는 또 스피커가 여러 가구와 결합 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대부분 소비자는 가구와 결합한 스피커를 살 때 전자제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혹시 구매했다가 고장이 나면 애프터서비스(A/S)를 받는 일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그는 “이런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업체와의 협업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이 대표는 디자인, 제품 등의 공모전을 통해 자신의 제품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후 장기적으로는 아이디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가구 업체들은 가구에 스피커를 결합한다든지 등의 아이디어를 실현하지 못하지만 나는 할 수 있다.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여러 업체와 협업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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