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 시장을 양분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한다. ‘공공 거래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가 암호화폐 발행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자회사의 초대 대표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양성 기업인 ‘퓨처플레이’의 한재선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내정됐다. 한 CTO는 카이스트 공학박사 출신의 벤처 기업가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블록체인 자회사’ 설립을 계기로 암호화폐공개(ICO)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ICO는 기업이 신규 암호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20% 보유하고 있다. 또 자회사인 ‘카카오페이’를 통해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공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자회사 설립은 카카오페이 등 자사 서비스의 범위를 블록체인 분야로 확대한다는 의미”라며 “가령 ‘카카오 코인’처럼 자사 이름을 붙인 암호화폐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카카오 측은 “세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지난 1월 일본 계열사 ‘라인’을 통해 암호화폐 관련 업체인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했다. 일본 당국은 암호화폐와 관련해 우리 정부보다 훨씬 유연한 정책을 펴고 있어 규제 부담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라인파이낸셜은 일본에서 암호화폐 교환, 거래소 운영, 블록체인 기반의 첨단 금융 서비스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올해 초 프랑스 투자기업 ‘코렐리아캐피탈’과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를 통해 블록체인 기업 ‘렛저’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