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건설업체 ㈜경성리츠가 일본 종합부동산회사와 손을 잡는다.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에 맞춘 것으로, 분양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부동산 개발과 관리를 아우르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경성리츠는 지난달 20일 일본 종합부동산회사 ‘레오팔레스 21’을 방문해 국내 부동산 시장에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논의를 벌였다고 1일 밝혔다. 두 업체는 합작법인 출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뒤 이르면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경성리츠가 ‘레오팔레스 21’과 손을 잡은 이유는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레오팔레스 21’은 지난 45년 동안 부동산 관리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체로, 일본 내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토지 소유주로부터 장기 임차권을 확보해 부동산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대신 토지 소유주에게는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건물 유지보수와 함께 1주일 또는 한 달 단위의 다양한 임대주택 상품을 만들어 공급한다.

국내에서도 일본과 같은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건설연구원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일본 임대주택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분석’ 보고서를 보면 국내 주택산업 비즈니스 모델은 경제 성장기에 기반을 두고 분양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지만,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 사회 구조적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일본식 모델로 바꿔야 한다는 분석이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